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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

첫눈 쓸데없는 관심

드문드문 첫눈에 대한 이야기는 여전히 나오고 있다. 누가 몇 억을 받았느니 하는 이야기는 일주일 전 이슈지만 벌써 스윽 사라져 버렸다. 참으로 짧은 기간에 많은 이슈와 이야깃거리를 만들고 있는 첫눈이다. 이젠 퇴원했을 첫눈 홍보 담당자는 5월 말에 "장사장이 입원했다면서요?"라고 물었더니 "병원 다니는 건데 입원했다고 해요?"라며 화들짝 놀랐다. 이슈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는 누가 방귀 뀌었다고 하면 치질이 터져서 과출혈로 죽었다는 식으로 와전되곤 한다.

며칠 전에 블로깅을 하던 중 어딘가에서 읽었던 글에는 NHN이 IBM과 계약 중 일부를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방향으로 하겠다는 기사에 대해 "첫눈의 **님과 **옹이 가셨으니 이제 되겠네"라는 식으로 말하는 걸 본 적도 있다. 두 사람 다 네트워크 관리에선 국내에서 손 꼽히는 인재들이고 그런 추측을 할 수 있다고 봤다. 나도 그런 추측을 한 바 있다. 그러나 해서는 안될 이야기였다. 설령 자기 주변의 100명이 알더라도 말해서는 안되는 게 있다. 하긴 입이 많으면 어디 거칠 것이 있겠나, 그냥 말하고 보는 거지.

한 블로거 혹은 해당 현업 담당자가 그 동안 쓴 글을 모두 읽고 문득 그 또한 이런 현상에 대해 염증을 넘어서 짜증을 느끼는 게 아닌가 싶었다. NHN과 첫눈의 거래가 일단락된 후 장병규사장은 예전에 내가 했던 질문에 대해 답변을 해 왔다. 그 이메일에 한 줄이 기억에 남는다, "그나마 말되는 소설을 쓰시는 듯 하여..."

내가 소설을 쓰지 않았다면 나는 NHN과 첫눈의 거래에 대해 단 한 마디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소설을 쓰지 않는 사람은 거래 당사자 뿐이다. 그들은 어떤 비공식적 이야기도 온라인에 할 수 없다. 그래서 소설을 쓸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알면서도 소설을 쓰고, 몰라서 소설을 쓴다. 현업 실무자들은 담담하게 소설을 읽고 그냥 웃어 넘기면 될 일이다. 대응은 당사자들이나 기업 홍보 담당자가 한다. 그들을 믿어라. 그 조차 못 믿으면 괜한 시간 낭비와 마음 상하는 일만 반복될 것이다.

요즘 나는 주변 사람들과 만날 때 혹시 첫눈 이야기가 나오면 이렇게 말한다,

할 만한 이야기 다 했으니 그냥 지켜 봅시다.

그리고 특별히 아는 기자 몇 분에게는 "끝까지 추적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3개월 후에, 6개월 후에 NHN과 첫눈이 했던 말이 어떻게 진행되는 지 확인하고 후속 기사를 내 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그 때는 소문이 아니라 사실에 근거해서 기사를 써 달라고 했다. 나 또한 계속 지켜 볼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변화와 행동이 나올 때까지는 쓸데없는 관심은 접자고 했다.

글쎄, 그들이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지 모르겠지만 또한 쓸데없는 관심을 접을 지 모르겠지만 최소한 '나'는 계속 관심을 갖고 그들의 변화를 지켜 볼 것이다. 기자들은 정기적으로 주 취재 대상을 바꿀 지 몰라도 나는 그렇지 않다. 나는 1년이고 10년이고 하나의 업체, 한 명의 존재, 어떤 그룹에 계속 집중할 수 있다. 이것은 직업 기자와 전문 블로거의 차이이기도 하다. 그러니 기자들이 조금 방심하면 내가 훨씬 더 이슈에 빨리 접근해서 기사화시켜 버릴 수 있다.

이런 이야기를 하며 기자들을 협박하니 나는 어쩔 수 없는 밉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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