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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

글 삭제

네이버 블로그에 올렸던 몇 개의 글을 삭제했다. 댓글도 붙어 있었지만 양해를 구하지 않고 삭제했다. 내가 쓴 글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내 속에 있는 <괴물>이 잠깐 글을 쓰고 사라졌다. 이 <괴물>은 항상 흥분 상태고 사람들에게 상처 주길 즐기고 지저분하다. 내가 싫어하는 것을 그대로 담고 있다.

평소 나는 이 <괴물>을 관찰하며 더 크지 않도록 적절하게 먹이를 준다. 왜냐면 이 <괴물>은 내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이며 동시에 세상에 대한 어떤 관점을 볼 수 있도록 하는 도구이기 때문이다. 놈이 없다면 나는 너무나 평범하여 더 이상 살아가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하여 스스로 사라져 버릴 지 모른다.

이 <괴물>은 과거에 비해 매우 온순해졌다. 그래도 <괴물>은 여전히 <괴물>이다. 나는 내 속의 그 놈을 없애 버리는 대신 함께 지내는 것을 선택했고 그 때문에 놈도 나를 심각하게 괴롭히지 않는 것 같다. 다만 가끔 말도 없이 나와서 저렇게 글을 쓰고 사라져서 당황스러운 경우가 있다. 뭐 그 정도야 애교로 봐 준다. 어쨌든 그런 글을 남겨 둘 수 없는 노릇이니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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