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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

누구와 친하다는 것

A : "**사장님과 친하세요?"
B : "안 친합니다"

내 대답에 상대방은 당황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이번엔 내가 묻는다,

B : "**사장님와 친하신가봐요?"
A : "네, 꽤 친합니다. **사장님은 B님을 좋게 말씀하시던데요"
B : "그렇지 않을텐데요"
A : "아닙니다. 오해를 하고 계신 것 같은데요, 좋게 말씀하셨어요"
B : "친하지 않다는 게 싫어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친하냐고 물으니 나는 그리 친한 사이는 아니라 "안 친합니다"라고 대답했는데 상대방은 그게 "미워한다"거나 "사이가 좋지 않다"는 의미로 받아 들인 것 같다. 상대방도 당황했겠지만 나도 당황했다. 그래서 사적인 이야기는 이만하자고 말을 끊었다.

친하다는 게 내게는 정말 '친구'를 의미한다. 나는 업무적으로 몇 년 동안 만난 사람도 있지만 누군가 그 사람에 대해 "두 분 친하세요?"라고 물어 보면 "안 친합니다"라고 대답해 왔다. 그 사람은 내게 친구가 아니기 때문에 친할 일도 없다. 그러고 보면 오늘 만난 A님이 질문을 좀 엉뚱하게 한 것 같다. "**사장님 아시나요?"라고 물어 봤으면 될 일인데 대뜸 "친하냐"고 물으니 아니라고 할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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