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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guacu ONLY

엠파스 열린 검색 1주년

엠파스 나팔수 블로그에서 열린 검색 1주년을 찬양하는 글을 올렸고 언젠가부터 열린 검색에서 네이버의 지식in은 검색되지 않고 있다.

나는 엠파스 열린 검색에 1주년에 대해 이렇게 평가한다.

"마케팅과 회사 이익 창출에는 기여 했으나 자기 모순을 극명하게 드러낸 서비스"

엠파스가 열린 검색에서 줄기차게 대립했던 업체는 다음이나 야후, 네이트닷컴이 아니라 NHN의 포탈 서비스인 네이버였다. 엠파스 또한 포탈 서비스 업체다. 엠파스는 열린 검색 논쟁에서 마치 자신들은 포탈이 아닌 듯 굴었다. 그들은 필요할 때는 검색 전문 업체인 척 했고 또한 필요할 때는 포탈인 척 했다. 엠파스는 이런 노골적이며 자기 기만적인 포지셔닝으로 일정한 성과를 거뒀다.

엠파스와 NHN의 싸움을 지켜보는 다른 경쟁 업체들이 중립적 입장을 취했던 이유는 엠파스의 열린 검색을 지지했기 때문이 아니다. 둘 중 누가 이기든 관계없이 단지 둘이 대립하는 이유만으로 그들에게 반사 이익이 돌아올 수도 있다고 기대했기 때문이다. 지난 1년 간 어떤 포탈이 엠파스와 제휴하거나 연합 전선을 구축했는가? 다른 업체들은 단지 그 싸움이 오래도록 지속되길 바랬을 뿐이다. 엠파스가 좀 더 집요하게, 돈을 쏟아 부으며 NHN의 바짓가랑이를 물고 늘어지길 바랬을 것이다. 아쉽게도 엠파스는 그럴만한 여력은 없었다. 엠파스는 열린 검색을 발판 삼아 매출 상승과 수익 개선을 우선적으로 처리해야 했다.

싸움이 흐지부지 끝나고 있어서 서운한 건 엠파스가 아니라 다른 경쟁 업체들이다. NHN의 매출과 성과를 폄훼하고 열린 웹의 시대에 닫힌 웹을 추구하고 있다는 비난 여론이 좀 더 확장되길 바랬지만 이제 싸움은 그냥 저냥 끝나고 있다. 좀 더 시간을 벌어야 새로운 서비스를 충격적으로 런칭할 수 있을텐데 아쉽지만 이 싸움은 거의 끝났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음에도 엠파스의 열린 검색은 경쟁 업체들에게 변신을 위한 시간을 제법 벌어 주었다. 올해 하반기에 경쟁 업체들은 나름의 색깔을 지닌 새로운 서비스를 공격적으로 런칭할 것이다. 물론 돈은 광고 홍보 대행 업체가 벌 것이다.

이 싸움, 즉 엠파스가 열린 검색으로 도발한 이 싸움에서 두 업체는 손해를 본 것인가? 그렇지 않다. 이미 상반기 영업 보고에서 알려진 바와 같이 엠파스는 매출액의 성장과 기업 수익 구조의 개선이 있었다. 네이버는 검색 광고 시장에서 거의 과점 상태의 압도적 우위를 더욱 공고히 했다. 게다가 네이버는 외부의 이런 이슈로 인해 Open API를 발표하고 좀 더 외부의 변화에 민감해지는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네이버의 내부적 체질 변화를 업계 내부의 다양한 정보원들이 전하고 있다.

그럼 엠파스의 열린 검색은 결과적으로 훌륭했던 것인가? 누군가 소나무 밭에 불을 질러 버렸는데 덕분에 솔잎 흑파리의 전염을 막을 수 있었다면 결국 불을 지른 건 훌륭한 행위였나? 수 많은 다른 방법을 두고 굳이 그랬어야 하나? 엠파스가 계속 잔수에 관심을 갖는다면 그 미래는 그리 밝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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