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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guacu ONLY

넷피아 사태에 대하여

넷피아의 인터넷 사용자에 대한 관리 정책과 특히 업계 내에서 대화보다는 머리부터 들이미는 고소전은 이미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 넷피아 측은 그렇게 자신들이 거칠어진 이유를 경쟁 관계에 있는 다른 회사와 포탈 혹은 '적'들로 인한 것이라 말한다. 그러나 그들은 분명 도를 넘는 거침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그들은 업계 내부가 아니라 일반 사용자에게도 그 칼날을 마구잡이로 휘두르는 경향이 있다.

"어리석은 넷피아 직원의 만행"이라는 글을 올린 거친마루님은 결국 오늘 "넷피아 관련 글을 삭제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넷피아 법무팀에서 보냈다는 메일은 매우 정중한 편이다. 내가 과거 넷피아 관련 비평글을 쓴 후 받은 담당자의 메일은 매우 무례하고 불쾌한 것이었다. 물론 넷피아가 아닌 다른 경쟁 관계 회사에서 내가 쓴 글에 대해 보인 반응은 훨씬 불쾌했다. 내가 글을 기고하는 언론사에 전화를 해서 고소를 하겠다며 길길이 날뛰었다고 한다. 나는 고소를 하라고 했고, 그 모든 내용을 실시간으로 블로그에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당시 나는 소위 '한글 키워드' 관련 업체들의 날 선 태도는 상식의 수준을 넘었다고 판단했고 더 이상 이들에 대해 언급하는 걸 멈췄다. 비평과 비판이란 그들의 태도가 바뀌거나 문제가 해결되길 원하는 의도가 강한데 내가 말하면 할수록 더욱 날뛰고 오히려 내가 그 싸움판에 끼는 꼴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시 내가 이 문제를 진지하게 언급해야 할 지 모른다. 나는 이 지루한 싸움에 개입하길 원치 않는다. 최근 넷피아 사태를 보며 넷피아 임직원에게 진지하게 두 가지 충고를 한다.

1. 회사 내부적으로 임직원이 개인적으로 일반인들의 블로그에 코멘트를 달지 못하도록 고지하라
: 비록 그들이 IT 업계에서 일하는 사람이거나 경쟁사 직원이라도 '블로거'라는 이름을 달고 있다면 응대하지 말라. '넷피아'라는 브랜드는 가만히 있어도 블로고스피어에서 '나쁘다'라는 브랜드를 이미 확보하고 있다. 더 악화시키지 말라.

2. 임직원에 대한 네티켓 교육을 실시하라
: 이번 문제를 일으킨 익명의 코멘트를 보면 비교적 교육 수준은 높으나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자기 회사와 반대되는 주장에 대해 회사의 이익에 복무하기 위해 나서는 것은 이해를 한다. 그러나 반론 또한 네티켓을 지켜야 한다. 네티켓에 대한 글은 아래를 참조하라. 이 글은 1998년 5월에 내가 최초 한글 번역한 후 3년 간 업데이트한 글이다. 네티켓의 핵심적 규칙을 사내 교육하라.
http://blog.naver.com/kickthebaby/20000795835


만약 넷피아가 이 충고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할 수 없이 다시 나서는 수 밖에 없다. 다시 내가 나선다면 과거처럼 조용히 문제점만 지적하고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 내가 알고 있는 모든 정보를 동원하여 현재 문제점을 제시하고 공격적 대안을 내 놓을 것이다. 그냥 대안만 이야기하고 끝나리라 생각하지 말라. 관련 기관과 단체에 직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다. 블로거들의 힘을 모을 것이다. 그리고 필요하다면 대항 조직과 그룹을 생성할 것이다. 나는 질 것 같은 싸움은 시작하지도 않는다.


끝으로 넷피아 이금룡 공동사장께 한 말씀 드리고 싶다.

국내 인터넷 업계에서 여전히 중요한 지위에 있는 사장님이 넷피아에 간다했을 때 주변의 만류와 우려가 있었던 걸로 안다. 나 또한 그런 우려를 했던 사람 중 하나였다. 이런 문제가 계속 발생한다면 회사의 존망 여부를 떠나 사람들에게 나쁜 평판을 받고 그것이 전수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생각한다. 사장님의 철학과 사람을 대하는 방식, 업계 내부의 평판은 이런 것이 아니었지 않는가? 나는 진정으로 사장님이 염려된다. 사장님에 대한 좋은 이미지와 평판이 계속 유지되길 원한다. 사장님도 이게 무슨 의미인 지 충분히 이해하고 있으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