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emo

어이없었던 마켓 리서치 경험

6~7년 전의 일입니다. 게임 사업에 대한 마켓 리서치 의뢰가 들어와서 기본 자료로 게임 백서를 구입해서 내부 스터디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마켓 사이즈가 너무 이상한 겁니다.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전년도 마켓 사이즈가 1000억이었다면 금년도 마켓 사이즈가 3000억원 뭐 이런 식으로 뻥튀기가 되어 있던 겁니다. 


마켓이 미치지 않는 이상 이렇게 성장하는 마켓은 존재하기 힘들죠. 다들 게임 마켓 쪽은 잘 몰라서 "작년에 대체 마켓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라고 의아해하다가 좀 지나서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바다이야기'와 같은 사행성 도박 게임도 몽땅 게임 마켓에 포함시킨 겁니다. 당시엔 모두 쉬쉬했지만 골목마다 '바다이야기' 게임장이 성행한 시절이었죠. 그러기 위해선 법률적 보장이 있었고, 지자체와 예산이 얽혀 있는 사정도 있었습니다. 상식적으로 그런 사행성 도박을 '게임 마켓'에 포함시켰다는 게 이해되지 않았지만 심증은 뚜렷한 어떤 이유로 인해 그런 식으로 포함되어 백서까지 발행된 겁니다. 


당시 우스갯소리로 차라리 경마장이나 경륜, 동네 화투판까지 다 포함시키는 식으로 '게임'을 재정의하면 대박일텐데... 라고 이야기하곤 했습니다.


오늘 문득 어떤 자료 검색을 하다 이와 유사한 게 보이길래 주절거려봤습니다. 데이터를 찾아봐야할텐데 귀찮아서 그냥 기억나는 것만 이야기했으니 태클 환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