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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

왜 악플러들이 내 블로그를 찾는가?

내 블로그에 악플을 남기는 애들에게 "싫으면 안 오면 되지 않느냐?"라고 충고나 반문을 하기도 했다. 악플러들은 나 뿐만 아니라 다른 블로거들에게도 불쾌감을 주기에 이들도 찾아오지 말라고 충고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악플러들은 끊임없이 내 블로그를 찾아온다. 이들은 스토커 기질이 있는 걸까? 가만히 생각해 보니 악플러가 내 블로그를 찾아오는 이유는 그들이 아니라 내게 있었다.

내 블로그와 내가 쓴 글은 과거에 비해 훨씬 많은 곳에서 볼 수 있고 앞으로 그 공간은 더욱 늘어갈 것이다. 내가 많은 글을 쓸수록 내가 많은 활동을 할수록 악플러들도 내가 쓴 글을 피해가기 점점 어려워질 것이다. 악플러들 스스로 내 글을 피해가지 못하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그들이 관심을 갖는 주제에 대해 내가 이야기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악플러들은 내가 쓴 글만 교묘히 피해가고 싶더라도 그렇게 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니 싫은 자의 글을 읽을 수 밖에 없고 자신도 모르게 키보드 워리어가 되어 악플을 남기게 되는 것이다.

이게 내가 나름대로 이해한 악플러의 고충(?)이다. 어찌보면 이런 종류의 악플러들은 참 우울한 인생을 살고 있다. 선생을 선택하려 하기 때문이다. 입맛에 맞는 선생만 만나는 것이 가능하지도 않을 뿐더러 그렇게 쌓은 지식은 천박하기 이를 데 없다. 그걸 스스로 알겠지만 인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인정하는 순간 자신의 존재감이 상실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가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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