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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b Insight

포털의 여론 형성 기능

포털의 여론 형성 기능에 대한 좋은 글이 있다. 지난 5년 간 끊임없이 토론하고 있는 주제기도 하다. 내 생각은 단호하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사이트(site)는 항상 여론 형성 기능이 있고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그런 책임을 사이트가 거부하는 경우다. 바로 한국의 포털이다.

사업의 확장 과정에서 여론 형성 기능을 불가피하게 갖게 되었다면 그에 대한 책임을 지든가 혹은 일부 기능(사업성을 포함하여)을 포기해야 한다. 그런데 한국 포털은 포기하지도 않고 적절한 수준에서 책임을 지려 한다. 네이버의 뉴스 캐스트가 대표적인 경우다. NHN은 뉴스 캐스트 대신 메인 페이지에서 뉴스를 빼도록 선택하는 게 여론 형성의 책임을 피하는 근본적인 대책이었다. 그러나 '멍청한' 미디어 사이트들은 뉴스 캐스트가 주는 트래픽의 달콤함에 빠져 버렸다. 이제 몇몇 비판적인 미디어 관련자를 제외하고 뉴스 캐스트에 대해 비판하지 않는다.

5년 전 이 이슈 - 포털의 미디어 기능 혹은 여론 형성이나 의제 발제 기능 - 가 생겼을 때 나는 이런 주장을 했다,

"포털의 미디어 부문을 독립 분사하는 게 바람직하다"

구체적으로 이 이야기를 미디어다음을 독립 분사하라고 관계자에게 이야기한 적도 있다. 지금도 그 이야기는 현실화되지 않고 있다. 아마 사업적으로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면 다시 거론될 여지는 있겠지만 현재 상황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 포털의 여론 형성 기능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는 구체적인 대안 중 하나는 포털의 미디어 사업 부문을 포털에서 박탈 혹은 독립 시키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포털은 많은 사람들이 접속하지만 여론 형성 기능은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새로운 형태의 사업 방식을 갖게 될 것이다. 물론 한국의 포털이 이런 도전을 쉽게 받아 들이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왜냐면 포털의 사업 모델이 철저히 광고 중심의 사업이기 때문이다. 광고 수익은 많은 사람들이 방문했을 때 발생하고 그 중심에는 주목받는 사건 사고가 있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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