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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guacu ONLY

에러메시지를 만드는 우리의 자세

흔히 사용자가 잘못된 데이터를 입력했을 때 웹 사이트는 에러 메시지를 돌려 준다. 대개의 에러 메시지는 아무런 고려 없이 프로그래머의 성향에 따라 만들어진다... 이 부분에 대해 8년 전에 기획자들에게 이야기를 한 것이 있다. 기억 나는 것을 옮기면 이렇다.





"사용자가 잘못된 URL을 입력했을 때 어떤 메시지가 나타나야 할까요? Apache 서버에서 기본으로 나타나는 기술적인 메시지가 있습니다. 현재 대부분의 웹 사이트는 이걸 그대로 노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부분 즉, 404 error를 나타내는 메시지를 적절하게 만든다면 좀 더 친절한 웹 사이트가 되지 않을까요?"

내가 인덕이 없었던 것인지 이 이야기를 들은 기획자들은 다들 '바빠 죽겠는데 그런 메시지 고칠 시간은 없다'고 대답했다. 나는 지금도 웹 기획자들에게 404 error 메시지와 같은 디폴트 페이지를 사이트에 맞게 바꾸라고 요구하곤 한다. 그런 사소한 에러 메시지를 고려하지 못하는 웹 기획자라면 기획의 기본이 되어 있지 않다고 믿기 때문이다. 기획의 기본은 이런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에 관심을 갖는다"

그 관심을 기술적인 영역으로 옮길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웹 기획자다. 아래 3개 사이트의 404 에러 메시지를 보라. 뭐 느끼는 게 있어야 비로소 웹 기획자의 기본 마인드는 가진 것이다. 아무런 느낌이 없었다면 전업을 생각해 보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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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 웹 사이트는 몇 년 전까지도 404 error 페이지에 대해 무심했다. 그러나 이런 고민 - 할 수 있는 한 모든 곳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 을 통해 현재 404 error 페이지는 기본 값을 쓰지 않고 사이트에 맞게 수정되었다. 물론 여전히 하위 페이지로 가면 아무런 대안 없이 기본 에러 페이지가 나오는 경우는 있다.

모든 곳에 대한 관심. 이것이 현재를 사는 웹 기획자들에게 필요한 기술이다. 태도나 자세가 아니라 왜 기술이냐고 물을 수 있을 것이다. 웹 기획자들은 태도와 자세를 기술을 통해 증명해야 한다. 훌륭하고 성실한 태도와 자세만 갖고 기획한다고 바뀌는 것은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보이는 무엇을 만들어내야 비로소 웹 기획자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