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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guacu ONLY

구글 한국투자 계획과 예측

오늘 삼성동에서 구글은 한국 투자 계획을 발표한다. 며칠 전 이 사안에 대해 내 의견을 묻는 메일이 온 적 있다. 시차에 따라 공개해도 관계없는 사안이므로 메일의 전문을 공개한다. 질의 내용은 "구글의 한국 R&D 센터 설립 이후 국내 IT 업계의 변화는?"이었다.


"구글의 R&D 센터 설립은 사업소 수준에서 국내 사업에 관심을 보이던 구글의 진일보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저도 10월 10일에 구글 측이 한국 정부 관계자들과 어떤 투자 내용을 합의했는 지 들어 보면 좀 더 구체적으로 예측을 할 수있을 듯 합니다. 다만 중국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구글 R&D 센터가 세워지는 것과 검색 서비스 점유율은 큰 관련이없는 듯 합니다. 가장 확실한 예측은 한국의 구글 R&D 센터는 구글 입장에서 한국의 우수한 인력을 흡수하는 역할을하리라 봅니다. 단기적으로 NHN, 다음, 엠파스 등에 있는 검색 관련 고급 인력이 유출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NHN이최근 첫눈을 인수합병하여 고급 인력을 대량 확보했다고 하나 첫눈에서 결합한 인력의 이탈 가능성이 있습니다. 현재는 고급 인력이 NHN이나 다음 외에 옮겨 갈만한 기업이 없는 상태지만 구글 R&D 센터가 세워진다면미국으로 갈 필요없이 한국에서 구글러가 될 수 있기에 실제로 고급 인력의 이탈이 예상됩니다.

간혹 구글 R&D 센터로 인해 한국 IT 업계가 기술적 수혜를 얻게 될 것이라는 예측을 하는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구글에 대한 환상 때문이며 실제로 구글이 "한국을 위한 특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지 않는 이상우리 업계에 큰 도움이 될만한 어떤 변화가 생길 것 같지도 않습니다. 다만 장기적으로 볼 때 구글 R&D 센터 근무자들이한국 기업으로 다시 복귀할 경우 간접적인 기술 이전의 효과는 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매우 낮은 가능성입니다.

구글의 한국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투자 가능성이나 인수합병은 상존하는 것이니 구글 R&D 센터가들어 온다고 특별히 구글 측 입장이 달라질 리는 없다고 봅니다. 다만 한국에서 선발한 개발자가 구글 네트워크(전 세계 구글지사와 교류)에 포함됨으로써 다소 피상적이었던 구글 본사의 한국에 대한 관점이 달라 질 수 있으리라 봅니다. NHN의 통합 검색시스템에 대해 보다 질 높은 고민을 하게 될 것이고 이로 인해 구글이 고집스럽게 유지해 오던 "사람이 편집하지 않는 검색결과"를 memeorandum.com과 같은 형태로 변화시키는 시도를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물론 이런 이야기는 10월 10일발표 때 질문을 해도 참석자 중 누구도 책임있는 답변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분명한 것은 R&D 센터는 우리 보다오히려 구글 자신에게 더 의미있다는 점입니다. 구글은 1위를 유지하기 위해 한국이 단순한 test field가 아니라 "차세대검색 패러다임"을 제시해 주길 바랄 것입니다. 물론 그 과제는 구글 본사가 아니라 한국 R&D 센터에서 만들어야 하는것입니다. 과거 구글의 조직 운영 사례를 보면 그렇게 예측할 수 있습니다.

결국 R&D센터에 1000만 불을 쓰는가 그렇지 않은가는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최초 인력 구성을어떻게 하는 지 관찰하고 지켜 보는 게 좋을 듯 합니다. 참고로 2004년부터 추진된 중국 R&D 센터의 건립 사례를조사해 보시면 한국에서 이들이 어떤 식으로 조직을 구성하고 미션을 설정할 지 예측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제가 정리해서말씀드리면 좋겠지만 시간이 여의치 않습니다.

(2006-10-04,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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