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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

내가 웹 2.0에 시니컬한 이유

다들 알고 있겠지만 나는 "웹 2.0"이라는 이슈에 대해 시니컬하다. 보라, 스스로 웹 2.0을 이슈라고 부르고 있지 않은가? 웹 2.0에 감정이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떤 개념에 감정을 대입하는 건 자본주의를 몰아 내자고 목청 터지게 이야기하는 것과 같다. 실제로 투쟁해야 할 대상은 자본주의가 아니라 자본주의자 아니던가? 아, 이것도 오해가 있을 것 같다. 그럼 웹 2.0을 주창하는 사람들에게 불만이 있냐면 그것도 아니다.

내가 웹 2.0 이슈에 시니컬한 이유는 그런 걸 고민할 시간에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고 수익 모델을 적용하고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해야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웹 2.0을 이야기하고 컨퍼런스를 열고 그런 논의를 널리 퍼뜨리는 사람들에게 오히려 찬사를 보낸다. 나는 그런 논의를 회사를 꾸리고 웹 사이트를 운영하고 수익 모델을 구현해야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바라본다. 그리고 계속 이야기할 것이다. 그게 내가 웹 2.0에 대해 보여줄 수 있는 최선의 관심이다.

웹 2.0에 대한 시니컬한 관점은 빠른 길을 보여준다는 이유로 오히려 사람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는 오늘의 현실 때문이다. 하지만 웹 2.0에 대한 논의 덕분에 "그건 너무 이상적이야!"라고 버럭 소리를 지르던 사장님 몇 분이 "오, 그거 웹 2.0에 기반한 멋진 아이디어군"이라고 말할 수 있게 되면 그걸로 만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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