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의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사소한 것에 대한 예의 점심 약속 후에 옷을 갈아 입기 위해 잠깐 집에 들렀다. 문을 열고 들어 가려는데 옆 집 문 앞에 그릇이 하나 놓여 있었다. 뭐 하나 담겨 있지 않은 깨끗한 그릇이라 왜 저기에 버렸나 싶었다. 요즘 쓸만한 걸 버리는 사람들이 많다더니 집에서 화분으로 쓸까 하여 주워 들었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가정용 그릇이 아니라 중국집 배달 그릇이다. 어찌나 깨끗하게 닦았는지 그릇에서 윤이 날 지경이었다. 배달 그릇을 씻어서 내 놓다니,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흔하게 보기 힘든 일이다. 나도 음식 배달 시켜 먹고 돌려 줄 그릇을 가끔 씻어서 내 놓은 적 있지만 대개의 경우 비닐 랩이나 나무 젓가락까지 모두 쓸어서 그릇에 담아 내 놓은 게 훨씬 많았다. 먹다 남은 음식을 함께 내 놓았던 적도 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