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와 구현

좋은 아이디어는 구현하기 쉬운 아이디어이기도 하다.

오존층 파괴를 막기 위해 매우 좋은 아이디어가 있는데 이 아이디어대로 구현되면 오존층의 파괴를 극적으로 줄일 수 있다. 그런데 약 100년의 시간이 걸리고 연간 100억 달러가 필요하며 전 세계 200개 나라 정부의 법률을 수정해야하고 연간 500만 명이 자원 봉사를 해야 한다. 이건 거의 실현 불가능한 아이디어다. 아이디어가 아무리 좋아도 구현 가능성이 0에 수렴하기 때문에 쓸모없는 아이디어가 된다.

아이디어에 대한 기술적 접근 방법은 아이디어를 그것 자체의 가치로 평가하지 않는다. '실현 가능성 지수'라는 것과 '주체적 변인'을 고려하여 아이디어를 재분석한다. 이것을 통과한 아이디어는 보다 구체적인 실현 방안을 갖게 되고 문제를 해결하는 주체적 역량의 범주를 설정하게 된다. 비로소 아이디어다운 아이디어가 탄생하는 것이다.

컨설턴트는 클라이언트의 아이디어를 평가하지 않는다. 클라이언트가 내놓은 아이디어는 모두 훌륭하며 소중하다. 컨설턴트는 클라이언트가 그것을 실현할 역량을 갖고 있는가, 실현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 현황은 어떠한 지 분석하고 보고한다. 그리고 클라이언트가 아이디어를 현실로 구현하기 위해 어떤 변화가 필요한 지 말한다. 단지 '말한다'. 그 다음 스탭은 클라이언트가 선택한다.

컨설턴트는 클라이언트의 선택을 종용하지 않는다. 클라이언트가 이상주의자든 현실주의자든 박애주의자든 선택은 클라이언트의 몫이다. 마침내 클라이언트가 어떤 선택을 했을 때 컨설턴트는 그것을 구현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론과 솔루션을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