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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

죽음의 삼각형

2008년도에 적용되는 내신, 논술, 수능에 대해 동영상도 나오고 특집 기사도 나온다. 아이들은 두려움과 스트레스, 분노에 떨고 있다고 한다. 이 아이들과 거의 20여 년 나는 분명 세대 차이가 난다. 내가 고등학교를 다닐 즈음엔 논술은 없었지만 무식하게 시험을 많이 치뤘다.

- 월말 고사
- 기말 고사
- 쪽지 시험
- 모의 고사

거기에 무슨 수학 능력 시험이니 뭐니... 월말 고사는 모두 내신에 반영되었다. 그 때도 야간 자율 학습을 밤 9시까지는 기본으로 했고 우루루 몰려 나올 때 학원 버스를 타고 학원으로 가는 애들도 일부 있었다. 가끔 우리들은 그 소수의 아이들에게 야유를 퍼붓곤 했다.

요즘의 아이들, 그래 요즘의 아이들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겠다. 내 외조카가 이제 고등학교 1학년이니 그렇게 말할 수 밖에 없겠다. 어쨌든 요즘의 아이들, 과거 우리 때처럼 불쌍하다. 그 고통을 충분히 알고 있기에 아이들이 약하다거나 참을성이 없다는 소리 따위는 하기 싫다. 다행히 우리 때는 학원이 그리 많지 않았고 그렇게 비싸지도 않았다. 문제집의 종류도 지금처럼 다양하지 않았다. 사야할 문제집이나 참고서는 그 때도 부담스러웠지만 지금보단 덜 했다는 느낌이다. 그 때도 새벽 6시에 일어나 새벽 1시에 잠드는 일상이 반복되었고 고통스럽기 이를 데 없었지만 지금처럼 돈이 많이 들지는 않았다.

그런데 지금 아이들은 고생도 엄청나게 하고 게다가 돈도 무지하게 필요하다. 어쩌다 이 나라 교육이 이 지경이 되었나 모르겠다. 교육이 아니라 돈육이다. 돈이 있어야 대학을 갈 수 있고, 돼지처럼 탐욕스러워야 대학에 갈 수 있는 그런 교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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