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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

객관과 주체

객관의 대립말은 주관이라고 배웠지만 내게 있어서 늘 객관은 거스를 수 없는 환경을 의미했다. 학교에서 내가 배운 최고의 solution은 이 명언이었다,

"문제는 객관에서 대안은 주체에서"

나는 어떤 문제를 파악할 때 상황과 환경을 깊이 고려하게 되었고 그것의 해결 방안을 사람에서 찾는 것이 매우 훌륭한 문제 해결의 방식이 될 수 있음을 사회 생활을 하며 자주 깨닫게 되었다.

하지만 어떤 웹 서비스를 개발할 때 그것을 담당하는 사람들의 역량이 부족할 경우 참 난감하곤 했다. 그러나 곧 내가 알고 있는 "객관"과 "주체"의 개념이 매우 편협한 것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객관은 단지 자연 현상이나 사물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사람을 포함한 제어 불가능한 모든 것을 의미한다. 제어 불가능의 범주에는 시간도 포함된다. 때문에 특정 시점에서 어떤 서비스를 개발할 역량이 사람들에게 없다면 그것 또한 객관이 된다. 시간이 지나면 그 사람도 언젠가는 그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시간까지 기다릴 수 없다면 이미 역량이 부족한 사람 또한 객관이 된다.

그럼 이제 주체는 무엇일 될 수 있을까? 그렇다, 바로 나 자신이다. 내가 그것(웹 서비스)을 만들고 싶은 열망이 열렬하다면 이제 스스로 대안이 되어야 한다. 역량이 부족한 부분을 메꿀 방법을 찾거나 새로운 투자자를 찾거나 스스로 만들거나 결정을 해야 한다. 혹은 서비스를 좀 더 낮은 수준으로 런칭하고 점차 발전시켜 나갈 수도 있을 것이다.

결국 객관에도 사람이 포함되고 주체에도 사람이 포함된다. 나는 요즘 욕심을 버리고 인내심을 키우고 있다. 과거보다 훨씬 빨리 욕심을 버리고 과거보다 깊이 인내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내 속에 뭔가를 원하는 마음이 남아 있음을 확인했을 때 비로소 희망을 갖는다.

- 매우 현실적인 기대
원래 7일이면 끝날 것이었던 개발이 17일이 걸릴 예정이다. 그러나 그 다음 번엔 15일이 될 것이고, 그 다음번엔 반드시 7일이 될 것이다. 왜냐면 그 다음과 다음 다음번은 완전히 새로운 이슈를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맨 처음 개발한 것을 개선 보완하여 새로운 형태로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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