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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

글로벌 웹 서비스

싸이월드는 글로벌 웹 서비스인가? 혹은 자신이 만든 웹 서비스나 웹 사이트는 글로벌 웹 서비스인가? 글로벌 (Global)이라고 말할 때 비즈니스 측면에서 실체가 분명하다. 현지 법인이 있어야 하고 지역에 맞는 사업 영역이 있어야 한다. 그것들이 국가의 틀을 넘어서 교류하고 지원하며 성장해야 한다.
그런데 웹 사이트나 웹 서비스는 그렇지 않다. 현지 법인이 없고 비즈니스 포트폴리오에 국제적 그림이 없더라도 웹 사이트와 웹 서비스는 언제든 글로벌이 될 수 있다. 한국에 현존하는 많은 웹 서비스도 지금 당장 글로벌이 될 수 있다. 단지 영어로 된 웹 서비스를 하나 더 만들기만 하면 당장에 그 웹 서비스는 글로벌이 된다. 그렇지 못한 이유는 웹 서비스를 처음 기획할 때 한국인만을 위한 것으로 기획하기 때문이다.

요즘 가끔 www.hotornot.com과 같은 웹 서비스를 예로 들며 "이 정도의 서비스는 한국 사람도 충분히 만들 수 있고 운영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한국 기획자들은 이런 서비스를 만들 수 없다. 사고의 영역이 한국, 한반도로 제한되어 있기 때문이다. 서비스를 기획할 때 늘 분석하는 것이 한국의 인구통계학적 특성과 업계의 트랜드다. 가끔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웹 서비스를 벤치마킹하지만 거기서 끝난다. 세계가 아니라 우주를 벤치마킹하면 뭐하는가? 기껏 나오는 서비스는 한국인만을 위한 서비스다.

새로운 웹 서비스 개발 방법론에서 내가 강조하는 것은 늘 "영문 버전"을 먼저 고려하라는 것이다. 글로벌 비즈니스가 없어도 관계없다. 다만 자신이 만드는 웹 서비스를 최소한 영어권 사용자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한국 사람들은 영어로 된 웹 사이트에 들어가 열심히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영어권 네티즌들이 한국어로 된 서비스를 그토록 열심히 사용할 것 같은가? 아니면 영어권을 위해 만들어 진 웹 서비스를 한국인을 위해 비슷하게 만들어 내는 게 대안인가?

웹 서비스 기획자라면 누구나 꿈이 있을 것이다. 그런 꿈 중엔 1천 만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하는 웹 서비스를 기획하는 것도 있을 것이다. 만약 그 꿈을 현실화하고 싶다면 영어로 된 웹 서비스를 개발하라. 한국이라는 좁은 울타리로 웹 서비스를 좁게 만들지 말라. 문제는 언어와 기술이 아니라 마인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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