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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

경쟁구도

지난 밤 메신저와 전화로 모 업체에 대한 내 견해를 이야기했다. 정작 업체의 대표이사와 이야기를 한 적은 없다. 아침에 깨어 지난 밤에 했던 이야기를 다시 되짚어 보았다. 자정이 넘도록 이야기를 하고 야밤에 전화를 하며 이런 저런 의견을 구했을 때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deal? help? assist?

내게 어떠한 것도 요청하지 않았고 또한 내가 관여할 필요도 없다. 관여를 한다고 내게 돌아올 이익 따위도 없다. 그 시간에 내가 만드는 웹 서비스의 완성도를 높이는 게 더 낫다. 그런데 신경이 쓰인다. 그 회사를 단순히 하나의 법인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어떤 구조 속에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나름의 역할 수행을 잘 해 왔다. 그러나 이제 한계를 바라보고 있다. 현재 상태로 유지되거나 그저 조금 더 나아지는 정도라면 필연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더 나은 어떤 웹 서비스가 나온다면 그냥 내버려두면 그만이지만 아직 제 역할을 좀 더 수행해야 한다.

어제 밤에 의견을 구했던 그 친구는 이 회사의 대안 혹은 발전적 비전이 될 수 있는 서비스를 제작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야밤에 전화를 해서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이야기한 것은 힘의 균형 때문이다. 경쟁자가 없는 마켓은 재미없다. 단지 재미만 없는 게 아니라 발전 전망이 없다. 폼나는 웹 서비스를 만드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흥미진진한 마켓을 생성하는 건 굉장히 어렵다. 이런 마켓을 생성하려면 몇 가지 필수적인 구성 요소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그럴듯한 경쟁자'다. 마치 달리기 최고 기록을 갱신하기 위해 경쟁을 할 수 있는 주자와 함께 뛰어야 하는 이유처럼.

비즈니스에서 선의의 경쟁자는 반드시 필요하다. 만약 경쟁자가 없다면 시간과 노력을 투입하여 경쟁자를 키워야 한다. 지난 밤의 이야기는 이런 것이었다. 일단 말을 꺼냈으니 1단계까지 진행을 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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