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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

김경익 판도라TV 사장 인터뷰

장문의 김경익 판도라TV 사장의 인터뷰가 inews24에 실렸다. 인터뷰 내용 중 포탈 특히 네이버에 대한 언급 부분이 이채로왔다,

김 사장은 네이버에 직격탄을 날린다. "포털의 폐쇄적인 마인드때문에 앞으로 계속 포털안에 모든 것을 집어넣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앞으론 내부에 담지않는 모델로 나가야 살아남을수 있습니다. 구글모델이 검색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툴일수 밖에 없는 이유는 이 때문입니다"

포털의 독과점으로 인해 인터넷 뉴비즈니스가 창출될수 있는 기회가 원천적으로 봉쇄되고 있는게 현재 국내 인터넷시장의 가장 큰 문제라고 김 사장은 지적한다.

"그 수많은 인터넷기업들이 왜 거의다 사라졌을까요? 바로 포털때문이죠.수많은 인터넷비즈니스가 포털밑으로 들어가다보니, 미래형 비즈니스가 생겨날 토양이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포털로 인해 인터넷 생태계가 심하게 훼손되고 있습니다. 정말 심각한 문제는 이로 인해 인터넷시장규모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점입니다"

김 사장은 포털의 보이지 않는 독과점으로 인한 폐혜가 매우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진단한다. 이 때문에 인터넷산업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완전히 사라졌고, 이런 악순환으로 인해 가장 역동적이던 코리아의 인터넷시장은 이제 포털과 쇼핑몰외엔 거의 다 자취를 감춰버렸다는 것.


틀린 말은 아니지만 비약이 심하다. 포탈이 무슨 악의 축이나 되는 듯한 이런 표현은 오마이뉴스와 전략적 제휴를 한 판도라TV의 정치적 언급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고전적 의미에서 CP(Content Provider)와 포탈의 주종관계에 대해 비판하는 건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한국 인터넷 시장이 역동적이었다고 이야기하는 건 억측 아닌가? 언제 한국 인터넷 시장이 역동적이었나? 수 백억원의 눈 먼 돈이 떠돌아다니던 거품의 시대가 그러했나?

오늘 모 회사의 사장님과 잠깐 만나서 이야기를 하다 '그 많던 개발자는 다 어디로 갔나?'는 푸념 아닌 푸념을 했다. 왜 웹 2.0에 대한 이야기는 끊임없이 나오지만 start-up 기업은 없는가에 대한 탄식도 했다. 김경익 사장의 주장대로라면 이것도 포탈 때문이다. 논리적 비약이라고? 천만의 말씀. 김경익 사장은 포탈로 인해 한국 인터넷 시장이 죽었다고 주장을 하고 있지 않나. 그러니 내 말도 비약이 아니다.

정말 문제의 핵심은 포탈이 아니다. 굳이 이유를 들자면 빈약한 산학 연계 기반과 국가 차원의 장기적 투자 전략의 부제가 주요한 이유다. 거시적으로 본다면 한국 시장 자체의 한계성과 글로벌 네트워크의 기반이 취약한 것도 이유가 된다. 나 또한 포탈의 행태에 누구보다 비판적이지만 논리적 비약을 정당화하지는 않는다. 판도라TV가 네이버와 관계에서 지금보다 훨씬 좋은 조건이었다면, 혹은 그들이 요구하는대로 포탈이 다 받아들였다면 과연 이런 소릴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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