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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

유체이탈화법

유체이탈화법 : 신체에서 정신이 분리되는 유체 이탈 상태처럼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마치 남 이야기하듯 하는 것. 대표적인 사례는 이명박 대통령이 정부 쇄신 요구에 대해 "공무원의 정신 무장이 필요하다."고 격노하는 것.


유체이탈화법으로 주목 받는 것은 요즘 이명박 대통령이지만 회사 이사회나 대표이사 간담회에 들어가면 지금도 흔히 볼 수 있다. "경영 혁신 회의"라는 제목으로 들어간 회의에서 대표이사가 "임직원의 정신 무장과 초심으로 돌아가 혁신하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라고 이야기하는 걸 보면 진정한 유체이탈화법이 저런 것이구나 싶다. 대기업의 유체이탈화법은 예가 하도 많아 거론하기 힘들 지경이다. 

판검사 로비로 유명한 S사는 수시로 "로비는 엄단한다."는 유체이탈화법을 구사하고 있고, 신제품 개발을 위해 합숙과 군대식 기강 잡기로 유명한 L사는 "혁신과 창의"라는 유체이탈화법을 구사하며, 동네 상권 박살내는 것으로 유명한 또 다른 L사는 "사회공헌과 상생"이라는 유체이탈화법에 익숙하다.

유체이탈화법은 권력을 가질수록 perspective taking 능력 (관점수용: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이해하는 능력)을 상실한다는 심리학 이론을 증명하는 것 같다. 그래서 권력을 가진 사람일수록 어떤 문제를 자신의 문제가 아닌 것처럼 태연히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한 바이오 신소재 개발 중견 기업의 회장은 회의에서 이런 말을 자주했다, "아, 그건 내가 잘못 생각했군요. 미안합니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그가 이렇게 말하는 순간 많은 갈등이 순식간에 사라지고 문제 해결 방안이 쏟아져 나오는 광경을 볼 수 있었다. 그가 했던 말이 기억난다, 

"회사의 오너가 미안하다고 말하는 건 굉장히 힘든 일입니다. 그래서 누구도 그런 말을 하지 않죠. 사실 한 번 하고 나면 그렇게 힘든 일도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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