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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

5분 안에 기사 쓰기, 인터넷 기자 가이드북

인터넷에서 기사 쓰는 것 어렵지 않아요. 저만 따라하시면 여러분도 5분 안에 훌륭한 기사를 쓸 수 있어요. 많은 인터넷 미디어들이 사용하는 방법을 공개합니다.


1 단계, 네이버의 "핫토픽 키워드"를 계속 관찰해요.

클릭하면서 우리 회사 기사가 나오는 지 확인해요. 그러다 "New!"가 찍힌 단어가 뜨면 더 빨리 클릭해요.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일단 지금 뜨는 검색어거든요. '먹다 죽을 수도 있어'라는 키워드가 떴어요. 아 그런데 우리 회사 기사가 없어요. 

 
2 단계, 경쟁사들의 기사를 확인해요. 

아 방금 새로운 기사 하나가 더 떴어요. 경쟁 기자들이 눈치 챈 것 같아요. 재빨리 가장 오래된 기사가 뭔가 살펴 봐요. 10월 28일에 올린 기사가 있네요. 내용은 뻔해요. 그래도 한 번 읽어 봐요.





3  단계. 기사를 써요...라기 보다는 편집을 해요.

기사 내용이 완전히 똑같으면 안되니까. 내용을 조금 수정해요. 똑같은 제목의 다른 기자들 기사도 봐요. 참고할 게 없어요. 서로 베끼는 거니까. 내용만 바꾸면 안되니까 이미지도 조금 수정을 해요. 귀찮으니까... crop해 버려요. 다 쓰고 편집장에게 보고...는 할 필요 없어요. 그 정도는 제가 직접 해도 되니까요. 기사를 올렸어요. 출처 따위는 필요없어요. 알고 싶지도 않아요. 저작권 문제가 생기면 다 같이 걸리는 거에요. 재탕이라도 관계없어요.



4 단계. 내가 올린 기사를 확인해 봐요.

다시 검색어를 눌러서 내가 올린 기사가 처리되었는 지 확인해요. 네이버에 기사를 보냈으니까 바로 적용될 거에요. 오예~ 제 기사가 검색 페이지 처음에 나왔어요. 


 

오늘도 핫토픽 키워드를 통해 우리 회사로 네이버 트래픽을 몰아 줬어요. 하지만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아요. 계속 보고 있어야 해요. 좀 있으면 11시 5분부터 <사랑과 전쟁>을 하고 있는데 거기서 또 무슨 키워드가 튀어나올 수 있으니 지켜보고 있어야 해요.


이렇게 5분 안에 기사를 쓸 수 있답니다. 필요한 건 Copy&Paste와 이미지 자르기, 약간의 글쓰기 기술만 있으면 되요. 그리고 저를 알바라고 부르면 모욕죄로 고소할 거에요. 저는 인터넷 기자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