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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b Insight

한국어 맞춤법 문법 검사기

온라인에서 글쓰기를 하면서 가끔 워드프로세서가 그립다. 다른 건 몰라도 자주 틀리는 맞춤법이나 띄어쓰기, 적절하지 못한 표현을 자동으로 수정해주는 기능은 아쉬울 때가 많다. 특히 지금처럼 티스토리에서 글을 쓸 때 간절한 마음이다. 단순히 틀린 단어를 찾는 정도가 아니라 문법 오류, 띄어 쓰기, 특히 일본어나 외국어 번역체까지 찾아주는 서비스가 있으면 어떨까? 

이런 서비스는 만들기 쉽지 않다. 형태소 분석 엔진을 개발해야 하고 다양한 사용자 패턴을 분석한 데이터베이스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프로그래밍을 해서 서비스를 만드는 것도 힘들지만 관련 데이터를 쌓고 검증하는데 꽤 오래 시간이 걸린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미 이런 서비스가 있다. 내가 십여 년 전에 즐겨 사용했던 웹 사이트였는데 최근 방문해 보니 기능이 훨씬 업그레이드되었다. 부산대학교 컴퓨터공학과와 (주)나라인포테크가 함께 개발, 공급 중인 온라인 "한국어 맞춤법 문법 검사기"가 그것이다.

http://speller.cs.pusan.ac.kr/ 

인터페이스는 아주 간단하다. 화면에 검사할 내용을 붙여 넣고 '검사하기' 버튼을 누르면 된다. <내가 개발자를 먹여 살린다>라는 글을 분석했다.

글을 복사해서 붙여 넣고 '검사하기' 버튼을 누르면 된다. 크롬 브라우저에서 테스트 했는데 이상 없이 동작했다.



꽤 긴 글이었지만 문제없이 검사한다. 검사는 300어절씩 한다. 화면이 2개로 나뉘어서 왼쪽에는 원문 중 문제가 발생한 것이 보이고 오른쪽에 교정표가 나온다. 화면 아랫쪽의 화살표를 클릭해서 다음 검사를 진행할 수 있다. 
 



오른쪽 교정표의 테이블 위로 마우스를 옮기면 왼쪽 원문이 하이라이팅된다. 입력 내용과 대치어가 나오는데, 잘못된 단어 뿐만 아니라 문법이 잘못된 것, 한글로 순화해야 하는 것 등등 다양한 대치어가 나온다. 관련 사이트를 눌러서 관련 자료를 확인할 수 있고 개발사로 오류 보고를 직접 보낼 수 있다.



왼쪽 원문을 누르면 오른쪽의 교정표에 해당하는 항목이 나타난다. 


 
이 웹 서비스는 인터페이스가 조금 투박하지만 오랜 연구 성과 덕분에 여러가지 훌륭한 검수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글쓰기를 즐기는 사람에게 특히 유용한 서비스다. 공들인 글을 온라인에서 출판하기 전에 훌륭한 자체 감수 기능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티스토리에 이 검사기가 붙어 있으면 정말 좋을 것 같다고 여러 번 생각했다. 예전 버전은 그럴만한 수준이 아니었는데 - 그렇다고 나빴다는 의미는 아니고 교정의 수준이 조금 단순했다 - 오랜만에 다시 검사기를 사용해 보니 온라인 글쓰기 도구와 결합해도 전혀 문제되지 않을 것 같다. 그래서 먼저 문의를 했다. 답이 어떻게 올 지 기대하고 있다.  

모교에서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게 자랑스럽고, 오랜 세월 동안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 건 더 훌륭한 일이다. 따로 아래아 한글과 오픈 오피스용 검사기를 제공하고 있는데 전자는 유료이고 후자는 무료다.


p.s : 오류를 수정한 글을 저장하기 기능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등등 인터페이스를 조금 수정하면 훨씬 좋아질 기능이 몇 가지 보인다. 페이스북의 '좋아요' 버튼이나 '트위터' 버튼도 붙여 놓지 않을 정도로 세상사와 멀리 떨어진 연구소 웹 사이트의 전형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