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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

최고는 없다

나는 웹 서비스를 만들며 '최고의 웹 서비스'라는 표현을 쓴 적이 없다. 그런 건 있을 수도 없고 설령 최고라고 부를 수 있는 웹 서비스가 탄생하더라도 한시적일 뿐이다. 나는 늘 시간을 존중했고 그 무엇보다 시간에 대한 이해가 좋은 웹 서비스를 만드는 지름길이라 생각했다. 시간에 대한 존중은 사람에 대한 이해를 높혀줬다. 때문에 나는 현재 프로젝트에 참여한 개발자를 내쫓기도 했고 기획자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내가 그들을 탈락시킨 이유는 현재 그들의 역량이 만족스럽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이 언젠가는 이 프로젝트를 할만한 역량을 갖게 될 것임을 알고 있었다. 다만 그들은 프로젝트가 완료될 때까지 프로젝트에 기여할 수 있는 역량을 갖지는 못할 것이었다.

시간에 대해 존중과 시간에 대해 이해는 사람을 이해하는 것과 비지니스의 변화에 대한 관점을 줬다. 그 이해와 관점을 어떻게 적용하는 가는 개인과 조직이 결정하는 바에 따른다. 내 결정과 조직의 결정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었지만 대개는 이해할 수 있는 그런 것이었다.

나는 시간이라는 내가 제어할 수 없는, 그리고 우리들 누구도 제어할 수 없는 존재 앞에서 최고가 되기 보다는 '보다 나은 것'이 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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