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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

먹통이 된 블로그코리아 (blogkorea.org)

블로그코리아는 국내에서 블로그 신드롬이 시작될 즈음 태동한 초창기 블로그 미디어 사이트다. 당시엔 블로그 메타 사이트, 블로그 허브 사이트 라고 불리었고 이후엔 블로그 미디어 사이트로 불리기도 했다. 그런데 초창기 블로그코리아는 소수 혹은 개인에 의해 운영되었고 이런 저런 사연으로 인해 시간이 지나면서 특정 회사에 의해 운영되게 되었다. 나름대로 전략적인 방향을 잡으며 운영되던 블로그코리아는 작년 초반부터 운영 자체에 문제가 발생했고 급기야 사이트 접속이 되지 않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리고 올해 6월 즈음 사이트 접속이 어려워지더니 8월 말을 개편을 약속하며 사이트 접속이 중단되었다. 현재 2011년 9월 말... 사이트는 여전히 중단된 상태다.


나는 블로그코리아가 이렇게 된 사연을 모른다. 5~6년 전에 이 사이트를 운영하던 사람과 우연히 만났고 당시에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한 기억이 아련하게 있을 뿐 그 이후의 사연은 모른다. 그래서 잠깐 검색을 해 봤다. 블로그코리아가 특정 회사(미디어유)에 의해 운영되었고 회사의 대표자인 분이 운영하는 블로그에서 그렇게 된 사연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다.

블로그코리아 사용자 여러분께 보내는 반성문


이지선님이 쓴 글의 내용 중 눈에 밟히는 내용이 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이에 시간이 흐르면서, 솔직히 블로그코리아 서비스를 접을까도 여러차례 고민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최소한의 인력으로 운영하다보니 서비스의 문제는 쌓여만 갔습니다. 자주 블로그코리아 서버가 다운되는 문제도 생겨났습니다..."

웹 사이트 혹은 웹 서비스를 운영한다는 것은 돈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는 것은 결단의 문제가 아니라 돈이 없다고 보는 게 맞다. 그 웹 사이트의 소유자가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라면 이런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결단의 문제가 아니라 무엇을 하고 싶든 돈이 없다는 게 문제인 거다. 돈이 들어오지 않고 무엇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고, 또는 돈이 들어오게 누군가를 설득하는데 실패했거나 그런 일 자체가 불가능하게 된다면 웹 사이트를 끝낼 수 밖에 없다. 이지선님이 올해 6월에 쓴 글에서 나는 그런 상황이 아니었을까 짐작했다. 이지선님의 블로그는 이 글이 올라오고 하나의 글이 더 올라 온 후 아무런 업데이트가 없다.


더 조사를 해 보려다 여기서 멈추기로 했다. 블로그코리아가 과거에 의미 있는 사이트였음은 분명하지만 이제 이 사이트는 과거를 기억하는 소수의 사람들 외에 별 다른 관심이 없는 사이트가 되어 버렸다. 그걸로 족하다. 그 사연을 조사하는 게 의미가 있는 지 의문이다. 그냥 여기서 멈추는 게 나을 것 같다. 이런 저런 소식을 아는 사람들이 댓글을 다는 건 자유지만 나는 더 이상 조사할 생각이 없다. 어떤 것은 굳이 이유를 밝히거나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그저 시간에 의해 사라지기도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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