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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

이정환닷컴

이정환닷컴은 미디어오늘의 기자인 이정환씨가 운영하는 블로그다. 예전엔 홈페이지였던 것 같은데 몇년 전에 블로그로 시스템을 바꿨다. 이정환닷컴은 훌륭한 글 때문에 소중하게 생각하는 웹 사이트고 얼마 전에 오픈 컨설팅에서 그를 만난 적도 있다. 그런데 그의 블로그는 참 불편하다.



이정환닷컴은 무려 '무버블타입'이라는 블로그 툴로 운영되고 있다. 고전적인 블로그 툴이다. 게다가 이 블로그는 사람이 읽기에 매우 부담스러운 디자인이다. 옆으로 넓게 퍼져 있는 글과 대부분 길고 긴 문장은 읽는 이에게 고의적이든 인위적이든 부담스럽다. '가장 아름다운 글 읽기 넓이는 75 라인이다!'라고 주장했던 과거의 사람들 입장을 여전히 지지하는 내 입장에서 이정환닷컴의 글쓰기 넓이는 매우 부담스럽다.

게다가 그의 블로그의 줄 간격은 글의 길이에 비해 읽기 매우 힘들다. 옆으로 넓게 벌어진 넓이 뿐만 아니라 줄 간격도 좁아서 제대로 정신 차리고 읽지 않으면 방금 읽었던 글을 다시 읽고 있는 사태가 벌어진다. 이런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그의 글은 너무나 훌륭하여 계속 읽을 수 밖에 없다.

그가 디자인을 조금만 수정해 준다면 훨씬 좋을텐데 그럴 의지가 별로 없는 듯 하니 그냥 참고 읽는 수 밖에 없다. 별로 '구독'할만한 글이 별로 없는 요즘의 블로그에서 그만큼 글재주를 발휘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불편함을 투덜거릴 지언정 그것 때문에 구독을 끊을 정도는 아니다. 글 잘 쓰면 대부분의 허.접.함은 용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