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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

우리 기억 속의 변태 선생들

우리는 도대체 몇 년 동안 교육 시스템 속에서 살아 가는 것일까? 교육 시스템을 미친 듯 끝까지 섭렵한 내 동기의 예를 들어 볼까?







그는 매우 드물에 5살 때부터 유아원에 다녔다. 7살에 유치원에 다녔고, 6년 동안 국민학교에 다녔다. 당시엔 '초등학교'라고 부르지 않았다. 3년 동안 중학교, 3년 동안 고등학교, 4년 동안 대학교, 2년 동안 대학원 석사 과정, 3년 동안 대학원 박사 과정, 또 3년 동안 해외 대학원 박사 과정을 마쳤다. 올해 서른 일곱인 그는 학교 생활만 27년을 했다.

언젠가 그에게 물었다,

"넌 가장 기억에 남는 선생님이 누구니?"

그가 대답했다,

"선생이 한 둘이어야지..."

다시 물었다,

"가장 엿같은 선생은 누구니?"

그가 대답했다,

"한 둘이어야지..."


사진은 권력이다 블로그에서 어떤 글을 읽고 문득 선생이란 참으로 선생일 뿐이구나라 생각 했다. 먼저 산 인간이라고 다 '본 받을 인간'이 아닌 것처럼.

한 인간이 20년 전 교사에게 복수를 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 기사에 달린 댓글을 보면 과연 그 사람의 사례가 피해망상증의 결과였을까 심각하게 의문을 제기할 수 밖에 없다. 나 또한 초등학교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정말 '미쳤다'고 말할 수 밖에 없는 선생들을 경험했다.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던 대학 전까지 그런 미친 교사들을 수없이 만났다.

사람을 죽인 자는 잘못이지만 변태를 넘어 미친 교사를 공교육에 집어 넣는 이 나라의 교육 제도는 도대체 무슨 속셈인지 궁금할 뿐이다. 13살에 아이들 떠든다고 주먹 쥐고 엎드러 뻣친 상태에서 돌모래 땅을 기어 다니게해 결국 60여 명의 어린 학생의 온 주먹이 찢어지게 했던 선생과 - 게다가 이 선생은 찟어진 주먹을 학교 양호실에서 치료받게 만드는 아름다운 마무리까지 선사했다 - , 14살에 오리걸음으로 1년 내도록 학교 운동장을 기어다니게 만들었던 삼청교육대 훈련 교관이었던 선생들과, 그 다음해에 화장실 청소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며 한 학급 아이들에게 화장실 바닥을 혀로 닦도록 했던 미친 선생과, 17살 때 교실에서 졸고 있다고 삼십분 동안 주먹질을 해서 결국 턱 관절을 어긋나게 만들었던 그 선생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

아... 이보다 더 미치도록 변태스러운 선생들이 많았다. 나는 내 기억에서 이런 선생들을 끌어 내고 있을 뿐 지금은 그런 선생이 없으리라 생각한다. 그런데 정말 그런 선생이 사라진 것일까? 아닐 것이다, 그런 선생은 여전히 존재하는데 학부모나 학생들이 더 이상 그런 선생들의 패악질을 그냥 견디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참지 않고, 참을 수도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래서 그 뉴스의 댓글에는 30대 이상의 중장년층의 분노가 서려 있는 게 아닌가 한다. 그 때는 피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으니까.

댓글을 보라. 그런 사람들이 하나 둘이 아니다. 선생질을 하려면 인간부터 되야 한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