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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

블로거의 정체성 혼란

어떤 청년이 블로그를 했는데 제대하자마자 어떤 월간지의 수습기자가 되었다 고백했다. 그런데 이 청년과 함께 몇몇 기사를 공동 취재했던 한 블로거도 전업 블로거가 되었다. 그들이 기회가 되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진지하게 토로했으면 한다.





문득 도올의 사례가 떠 오른다.  몇년 전 도올 김용옥이 세계일보의 기자가 되었다하여 세간의 화제가 된 적 있다. 그런데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기자 생활을 집어 치우고 다시 원해 하던 일로 복귀했다. 앞서 이야기한 두 청년은 블로그를 통해 저널리즘을 표출한 사례다. 첫 출발을 도올과 많은 차이가 있지만 대중에게 알려진 배경은 유사하다. 시사적이고 관심있는 이야기를 집중적으로 탐구하는 과정에서 도올이 그러했듯 박형준님과 몽구님도 하나의 전문가가 되었다. 박형준님은 모르겠지만 몽구님은 다음에서 검색을 하면 이런 페이지가 나온다,



몽구님은 나름대로 오랜 기간 동안 미디어다음과 관계를 맺고 있던 사람이다. 그가 스스로 이야기하지 않으면 나 또한 이야기할 권리는 없으니 그만하겠다. 다만 그가 스스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그 과정에서 미디어다음이 적극적으로 협력했다는 것은 분명하다. 어떤 의미에서 몽구님은 미디어다음이 원하는 '미래 저널리스트의 표본'이라고 볼 수 있다. 박형준님은 갑자기 나타난 경우인데 그 또한 미디어다음과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하며 자발적으로 저널리스트가 된 사례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그 둘은 나름의 또 다른 길로 접어들고 있다. 몽구님은 독립 저널리스트로써 브랜딩을 하고 있고 박형준님은 월간 말지에 취업하여 수습 기자 생활을 하고 있다. 아마 그들의 생활과 경험은 지금까지 그들을 지켜 본 것보다 훨씬 빠르고 다양하게 변해갈 것이다. 그 과정에서 그들은 분명 '블로거'와 '직업인'으로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게 될 것이다. 어쩌면 이미 겪고 있는 지 모른다.

그들의 혼란이 또한 그들의 블로그를 통해 허심탄회하게 밝혀지길 기대한다. 왜냐면 과거에도 그런 정체성의 혼란을 겪었던 사람들이나 블로거들이 있었지만 그들 대부분은 그것을 블로그에 공개적으로 이야기하지 않았던 것 같다. 하긴 자신의 큰 약점이 될 수 있는 이야기를 블로그라는 공간에 공개적으로 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두 사람의 변화는 한국 온라인 저널리즘 연구에 큰 의미가 있다. 그걸 이해하기 바라며 두 사람이 자신의 이야기를 좀 더 자유롭게 블로그에서 이야기하기 바란다. 그게 블로그와 저널리즘 혹은 커뮤니케이션 혹은 자유에 대해 고민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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