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emo

이명박 집권 이후 한국 블로고스피어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한국 블로고스피어는 어떤 영향을 받을까?"

우울한 상상을 해 봤다.

한국 블로고스피어의 저널리즘 확장이 아닌 고립화의 가능성.
물론 한국 블로고스피어의 확장세는 계속 될 것으로 예상.
그러나 한국 블로고스피어가 혁신적 저널리즘의 산실이 될 지는 미지수.

최근 언론에 불거진 이명박 후보 진영의 온라인 미디어 특히 포털이나 블로그에 대한 관점에서 추론한 것이다. 추론의 배경에는 이명박을 반대하는 진영의 극렬함도 있는데 그런 극렬함이 더할수록 이명박 진영은 온라인에서 이들과 대화하거나 토론하는 것을 피하고 있는 인상이다. 아직 찻잔 속의 태풍인 한국 블로고스피어가 저널리즘과 본격적으로 만나게 될 때 이명박 후보 진영의 온라인 미디어에 대한 회피와 블로그 저널리즘의 극렬함으로 인해 오히려 대중 일반으로부터 괴리되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

어제 처음 만난 한 블로거는 이명박 정권이 집권하면 오히려 더 좋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의 주장에 의하면 지금까지 노무현을 방어하느라 결국 말도 안되는 논리까지 펴고 있던 논객들이 이명박을 향해 집중적으로 비판의 칼날을 들이댈 것이라고 했다. 나는 그런 현상 때문에 오히려 대중 일반으로부터 소외되는 현상이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렇다면 대안은?

미디어다음의 블로거기자단, 오마이뉴스의 시민기자, 올블로그를 통해 소통하는 블로거들 그리고 자신의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각종 시민단체의 블로그. 이들이 "서로 교류할 수 있는 채널"을 확대 재생산해야 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산업적 관점에서 이들은 서로 경쟁자라고 할 수 있지만 정치적 관점에서 뉴 미디어로써 동지적 관계를 수립해야 한다. 예컨데, 올블로그에서 이슈가 된 기사를 미디어 다음이나 오마이뉴스의 메인 페이지에서 배포(산업적 관점에서 콘텐츠 유통이지만)할 수 있는 협의체가 존재해야 한다. 혹은 미디어다음의 블로거기자가 발굴한 탐사 기사를 오마이뉴스의 시민 기자 혹은 전업 기자가 특집으로 집중 조명할 수 있도록 협의할 수 있어야 한다. 일종의 뉴미디어들의 콘텐츠 신디케이션이 존재해야 한다.

이 콘텐츠 신디케이션에 기존 언론 특히 블로그에 관심있는 기존 기자들 - 전문적인 식견과 경험, 정보 입수 채널이라는 지적 토대가 있는 - 이 참여하고 아마추어들의 기사를 코디네이션하거나 확대 재생산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네트워크를 생성할 때 뉴미디어 특히 포털이 갖는 미디어 성격이나 한국 블로고스피어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갖고 있는 듯 보이는 이명박 진영이 집권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고 본다. 물론 이런 노력은 이명박 진영의 집권을 겨냥해서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근본적으로 모든 정권은 집권 이후 보수적인 성향을 띄기 마련이므로 뉴미디어 콘텐츠 신디케이션은 어떤 정권이 집권하는 것과 무방하게 가야할 필연의 길이다.


** 다음의 열린 사용자 위원회 칼럼에 기고하려고 했던 글이다. 그러나 글의 내용이 특정 후보를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내 블로그에만 올리기로 한다. 이것이 블로그에 대한 이야기며 블로그 저널리즘에 대한 이야기지 이명박 후보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고 주장해봐야 야밤에 포털에 전화질이나 하는 사람들에게 먹힐 리가 없을테니까.

'Memo'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튜브(Youtube) 한글화 서비스  (1) 2007.10.29
SK컴즈, PEP Talk 후기  (3) 2007.10.26
SK컴즈, PEP talk  (15) 2007.10.25
유사함  (0) 2007.10.22
Winamp 10주년  (2) 2007.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