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emo

무한도전과 시청자 map

매주 토요일 저녁에 방영되는 MBC의 <무한도전>을 즐겨 본다. 어떤 날은 이 프로그램을 보기 위해 다른 일정을 조정하기도 한다. 최근 토요일 저녁에 이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게 일종의 행사가 되어 버린 셈이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의 재미는 둘째 치고 이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6명의 사람들 - 몇 년 간 투입 인원이 다소 변동되긴 했지만 -이 점점 유명해지면서 가끔 이채로운 상황을 보기도 한다. 지난 주 앙리가 손님으로 나왔을 때 정준하의 촬영 스케줄 때문에 먼저 가야 한다는 헤프닝도 있었고 그 전 주는 시골에서 모내기 촬영을 할 때 마지막 장면에서 박명수가 없기도 했다. 아마 10여 시간에 달하는 촬영으로 인해 막바지에 빠진 게 아닌가 싶다.

어쨌든 이 프로그램은 엉뚱하기도 하고 좀 식상한 감도 있지만 나처럼 여전히 이 프로그램을 즐기는 사람이 웹 서비스를 하나 만든다면 이런 짓(?)을 하지 않을까 싶다.

1. IMBC <무한도전> 홈페이지에 '출석 체크' 서비스를 도입한다.
2. '출석 체크'는 토요일 저녁에 이 프로그램을 보는 사람들이 어느 지역에서 보는 지 서로 확인할 수 있도록 지도와 연결시킨다.
3. 그냥 <무한도전> 본다.

지난 번에 KBS 홈페이지 개편에 대해 투덜거리는 글을 썼을 때 하고 싶었던 이야기 중 하나가 공중파 웹 사이트들이 시청자들과 interactive interface를 구현하지 못하고 있는 점이었다. 시청자 게시판에 '출석 체크' 기능을 넣는 거야 누구나 생각할 수 있지만 그 인터페이스가 지도와 연결되어 시청자들의 유대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면 좋을 것 같다. 거창한 서비스는 아니지만 토요일 저녁 시간대에 <무한도전>을 함께 보고 있는 사람이 정말 존재하고 그 사람들이 어느 동네에 있다는 걸 알 수 있다면 좀 더 인간적인 느낌이 들지 않을까?

시청률 18%라는 것보다 지도에 빼곡히 찍힌 시청자의 숫자가 훨씬 직관적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