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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

IT 사람들은 간지가 없다

그냥 문득 든 생각인데, 아마 내가 만나는 사람들이 그래서 그런 지 모르겠지만 IT 업계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주로 간지가 없는 것 같다. 간지... 일본말인데 뭐라고 해야하나, '폼이 나지 않는다' 정도? 이 바닥에서 소위 간지 나는 사람들은 현업 관련 부서 보다는 주로 지원 부서나 경영 쪽이었다. 경영은 정말 간지 나지. 입고 다니고 쓰고 다니는 꼴이 정말 폼이 쫙쫙 난다.

이 바닥에 처음 들어 오는 친구들은 나름대로 간지가 나는 경우도 있는데 딱 1년이다. 1년 지나서 여전히 간지가 나고 있으면 곧 경영이나 지원 부서로 갈 친구고 대부분은 허름한 패션에 적응하게 된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 나는 지 의문이... 생길리 없다. 왜 그런 지 정말 잘 안다. 하지만 밝힐 수 없다. 제 얼굴에 침 뱉기이기 때문이다. 간혹 스스로 Geek라고 부르며 간지는 커녕 기본 포메이션도 구성 못하는 자신을 위안하는 그룹을 만난다. 실토해라, 사실 그거 Geek가 아니라 거지스러운 거다.

간지나게 차려 입고 다녀도 아무 소용이 없는 경우도 있다. 몇 년 전에 나름대로 좀 차려 입고 행사에 나간 적이 있다. 당시 걸치고 있는 것의 총합이 감가상각 제외하고 대략 간지 나는(?) 수준이었다. 근데 자리에 온 사람들이 한다는 소리가, "수염 깎으셨네요?"였다. 그 때부터 대충 입고 다니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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