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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

쓸데없는 블로그의 글들

하루에 수 백 개의 글을 읽지만 블로그에서 생산된 글 중 쓸모가 있는 글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 느낌이다. 최근 몇 달 사이엔 거의 쓸모가 없을 정도다. 그들이 생산하는 제목(subject)은 일반 기자들이 쓰는 기사에 비해 훨씬 달콤하다. 그러나 그 내용은 제목의 진중함을 전혀 반영하지 못한다. 요즘 블로거들이 배운 것이라곤 제목을 달작지근하게 쓰는 기술 뿐인 듯 하다.

어떤 글의 개별적이며 개인적인 가치에 대해 하는 말이 아니다. 모든 글은 자신에게 가치가 있다. 그러나 모든 글이 사회적으로 가치가 있는 건 아니다. 사회적으로 생산되지 말아야 할 글이 단지 '블로거의  글'이라는 이유로 유통되고 있다. 우려되는 상황이며 직접적인 제어가 필요하다고 본다. 소위 메타 블로그라는 블로그 글 유통 채널이 이런 문제를 확대하고 있다. 올블로그, 블로그 코리아, 블로그 플러스, 미디어 몹 등 온갖 메타 블로그가 검증되지 않은 글을 단지 '블로거의 글'이란 이유로 온라인에 유통하고 있다. 그들이 후회할 시점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현재 블로그를 통해 유통되는 대부분의 글은 '글'이라고 취급할 수 없을 정도로 저열하고 의미없다. 이것은 개인적인 의미가 아니라 사회적인 의미다. 또한 글 자체의 개인적인 가치와 관련없는 이야기다. 많은 글이 단지 개인적인 의미를 갖는 복제일 뿐이며, 또 다른 글들은 어떤 이슈에 대한 '읽어야만 알 수 있는 평가'일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콘텐트 유통 채널을 장악하기 위해 무의미하게 확대를 조장하는 웹 서비스가 남발하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웹 2.0 서비스라는 허울에 기대어 자신의 의미를 포장하고 있다. 난감한 일이다.

그러나 문제는 곧 해결될 것이다. 이들은 의미없는 데이터를 단지 유통함으로써 자멸할 것이다. 결국 남는 것은 정말 의미있는 데이터, 검증된 글과 이야기일 것이다. 물론 이런 결과 때문에 검색은 점점 더 중요한 가치를 갖게 될 것이다. 검색의 역할은 점차 정보의 숲에서 정확한 정보를 찾는 것이 아니라 쓰레기 더미를 헤치고 적절한 정보를 찾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달리 말하자면, 가치 판단을 할 수 없는 글의 양이 증가하는 것보다 그런 글을 판단하고 재정리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사회적 의미와 관계없이 전체 글의 양이 증가하는 것은 필연적이지만 사회적으로 의미있는 글을 재정리하는 것은 또 다른 서비스가 필요하다. "무엇이 정말 남겨둘만한 가치가 있는가?" 이것에 대해 대답하는 과정, 그리고 그 과정을 생성하는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ps : 이 글을 또한 '모든 블로그'에 대한 이야기로 착각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독해력을 증대시키라는 충고와 함께 "내가 읽은 블로그의 글"이라고 덧붙여 설명한다. 정말 이런 설명을 매번 해야 하는 건 귀찮다고 밖에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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