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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

왜 구글인가?

왜 구글인가? 라는 글을 읽고 비록 이 블로그의 제목이 '잡다한 이야기'였지만 이야기를 이어가고 싶었다. 왜 구글인가?라는 질문의 핵심은 자신이 왜 구글에 관심을 갖고 있는 가에서 출발한다. 개발자면 개발자대로 기획자면 그대로, 개발자, 디자이너, 투자자 나름대로 구글에 관심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의 공통점은 두 가지 키워드다, "관심과 투자"

구글이 위대한 기업인가? 따위를 묻기보다는 구글이 왜 이슈 메이커(issue maker)가 되고 있는 가를 묻는 게 훨씬 현명하다. 구글은 미국 시장의 새로운 비전이며 드림이다. 지금까지 국내에 소개된 구글에 대한 분석 자료 중 어느 것도 구글과 미국 정부 혹은 연방 정부와 관계를 분석한 자료는 없었다. 마치 NHN과 정부의 관계를 분석한 자료가 없는 것처럼 구글 또한 천상의 기업인 것처럼 오직 주식 분석가들과 IT 기자들에 의해 분석되었을 뿐이다. 얼마나 멍청한 일인가. 당신이라면 한 해에 수 천 억원, 수 조원의 수익을 발생시키는 기업과 정부 혹은 공공기관이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확신할 수 있는가?

정말 그렇다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바보다.

왜 구글인가? 라는 질문은 이제 경제, 사회, 정치적인 부분으로 확대될 필요가 있다. 구글은 결코 dont' be devil 이라는 세르게이와 그 일당들이 만들었던 아마추어리즘으로 번역할 수 없다. 구글은 이제 과거 IBM과 비견할 정도로 거대한 몸집을 가진 기업이다. 구글이 내놓는 새로운 서비스에 호응하지 말라. 그런 서비스 따위는 우리도 얼마든지 내 놓을 수 있다. 월 매출이 없는 서비스도 Gmail과 같은 서비스를 만들 수 있고 로그 분석 서비스는 이미 존재하고 있다. 그런데 왜 당신은 구글의 새로운 서비스에 열광하는가?

당신이 멍청하기 때문이다.

아니라고?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당신이 환호하는 구글의 웹 서비스 중 당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무엇인가? 당신은 스스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환호하고 비판할 수 있는가? 왜 구글에 환호하는가? 정말 궁금한가? 당신이 멍청하기 때문이다.

정말 진지하게 생각해 보라. 당신은 구글의 무엇에 환호하고 있는가? 질문은 여기서 끝난다. 당신이 정말 자신과 외부 환경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한 사람이라면 내 질문이 끝나기 전에 이미 내가 무엇을 묻고 있는 지 알았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그냥 원래 생각하던 대로 계속 생각하라. 난 당신의 호응과 관대함과 신뢰를 부정하고 싶지 않다. 그냥 원래 생각하던 대로 살아라.

※ 덧붙임 //
조용한 블로그(뭐 사실 그리 조용하진 않았지만)에 오랜만에 댓글이 붙어서 리퍼러를 살펴보니 미니위니의 한 게시물에 이 글이 마치 반박글인 것처럼 인용되었군요. 제 블로그를 계속 찾았던 분이라면 이 글이 구글의 서비스에 대한 직접적인 반박이 아님을 이미 알고 있을 겁니다. 우연하게도 지금 저는 blogger.com 로고가 찍힌 티셔츠를 입고 있고 방금 지메일로 메일을 확인했고 관련 자료를 구글 툴바로 관련 뉴스를 검색했습니다. 저는 구글의 거의 모든 서비스를 매일 사용하고 있고 상당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또한 오늘 오후엔 웹 버전으로 런칭된 구글 톡에 대한 리뷰를 작성해서 올릴 겁니다.

이 글의 의미에 대해 구구절절 설명하기 보다는 얼마 전에 영화 <시리아나>에 대해 한 영화 전문지에서 해설했던 문장의 일부로 대처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시리아나>는 '보이지 않는 힘들이 작동하는 세계는 모종의 커넥션 속에 굴러간다'는 인식을 재확인시킨다... 미국 석유 회사의 합병은 3만 7천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뒤흔들고 석유 가격 상승으로 아시아에 오일 쇼크를 야기하며, 이란, 터키, 러시아, 베네수엘라 등 160여 개국의 국내 정치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러한 영향관계는 예상가능하고 분석가능한 수면 위에서 벌어지는 현상들이다. 이 영화가 보여주는 진짜 혜안은 그 물밑에서 벌어지는 잘 드러나지 않는 영향관계에 대한 탐사와 추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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