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emo

나는가수다2 출연진과 변화한 점

(사진. <나는 가수다> 시즌 2 출연자들)


한가한 일요일 오후 뉴스를 뒤적이다 오늘이 <나는 가수다> 시즌 2가 시작되는 날임을 알게 됩니다. 정확히 말하면 시즌 3라고 볼 수 있을 겁니다. <나는 가수다>는 최초 프로그램 시작 후 김건모 탈락을 번복함으로써 논란이 있었고 결국 '프로그램 잠정 중단'이라는 극약 처방과 프로그램 기획자인 김영희 PD가 물러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후 프로그램 진행과 평가 방식을 바꾸는 노력을 통해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을 했죠. 후반부에 와서 시청률이 다소 떨어지긴 했지만 일요일 저녁의 인기 프로그램이 된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나는 가수다> 시즌 2는 과거 7명의 가수를 청중 평가단이 2번의 경연을 평가한 총점으로 탈락자를 추려내는 서바이벌 방식과 다소 다른 평가 방법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 경연이 생방송으로 진행됩니다.

- 총 출연 가수가 12명으로 늘어났습니다.

- 6명씩 두 팀으로 나뉘어 경연을 진행합니다.

- 현장에서 보고 듣는 청중평가단, 모니터평가단, 재택평가단의 문자투표 결과를 합산

- 매달 최하 점수를 받은 가수와 최고 점수를 받은 가수가 프로그램에서 떠남

- 12월 한 달간 그동안 최고 점수를 받은 가수들이 최종 라운드에서 경쟁


새로운 프로그램 진행 규칙 중 점수 합산 방식은 2차에 걸친 청중 평가단의 평가 점수로 탈락자를 결정하는 방식이 현장 상황에 너무 의존적이라는 비판을 수용한 것 같습니다. 12명을 2개 팀으로 나눠서 경연하는 방식은 출연자가 너무 많은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있지만 <나는 가수다> 시즌 2가 지향하는 바가 "왕중왕"(Best of Best)을 향한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가장 낮은 관객 호응을 받은 가수가 매월 탈락하는 것은 여전히 긴장감을 줄 것이고, 가장 높은 관객 호응을 받은 가수는 12월에 있을 최종 라운드 진출 권한을 얻게 되니까요. 

<나는 가수다> 시즌 1에서 진행했던 방식에 비해 장점은 가수들이 감당해야 하는 부담감이 다소 줄어든 게 아닌가 합니다. 가수로서 일상 활동을 하면서 거의 일주일 간격으로 새로운 콘셉트의 음악을 편곡하고 연습해야 하는 건 보는 사람에겐 즐거움이지만 과도한 고통일 수 있으니까요. 1위를 하게 되면 일단 최종 경연까지 시간을 벌 수 있게 되니 준비 기간을 확보할 수 있을 겁니다. 

<나는 가수다>는 경연을 통해 실력있는 가수들의 공연을 즐기는 것도 있지만 가수 입장에서 홍보의 의미가 매우 강합니다. 비록 1등은 하지 못해도 계속 <나는 가수다>에 출연함으로써 언론과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기 때문에 계속 출연하는 게 큰 의미가 있죠. 그런 의미에서 1위를 했으나 계속 프로그램에 남아 있을 수 있었던 시즌 1에 비해 새로운 시스템은 오히려 1위를 하지 않는 게 더 나을 수 있습니다. 물론 1위를 한 가수들이 나중에 "왕중왕"과 같은 집중 경연에 출연하게 되지만 남은 가수들 간에 다양한 스토리에 참여할 수 없다는 건 아쉬운 측면이 있을 듯 합니다. 


지난 22일 오프닝쇼에 참가했던 분이 블로그에 경연 가수들의 곡을 올렸네요, 몇 시간 후에 텔레비전을 통해 들을 수 있을 듯 합니다.

"이은미 - 녹턴 / 김연우 - 내가 너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 걸 / 이수영 - 휠릴리 / 정엽 - 잘몰랐었다 / 백두산 - Rush to the world / 이영현 - 연 / 박완규 - 천년의 사랑 / 박미경 - 이유 같지 않은 이유 / JK김동욱 - 미련한 사랑 / 박상민 - 멀어져 간 사랑아 / 정인 - 미워요 / 김건모 - 서울의 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