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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

전자기기 김여사식 리뷰

새벽에 비몽사몽간 <다음TV> 리뷰를 쓰고 오탈자 확인하고 올렸다. 잠시 일보고 돌아오니 게시판에 옮긴 글에서 난리가 났다. 정리하면 이렇다,

- 전문성 떨어지는 근거없는 비판의 리뷰

날림 리뷰의 폐해다. 변명할 생각 없다. HDMI 단자를 연결한 후 TV의 외부입력 모드를 바꿔야 한다는 건 TV 메뉴얼을 한 번이라도 읽어 본 사람이라면, TV를 설치해 본 사람이라면 알고 있을 기초 상식이다. 그런데 나는 TV 메뉴얼을 읽어 보지 않았고, TV를 설치해 보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TV를 설치한 게 3년 전이었는데 그 때도 설치 기사가 와서 알아서 세팅해주고 갔다. 나는 리모콘 사용법 정도만 들었을 뿐이다.

HDMI 연결에 대해 언급한 건 내가 그만큼 가전기기에 대한 상식이 없는 상태에서 <다음TV>를 받았고 설치했다는 걸 이야기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사실 <다음TV> 블로거 쇼케이스에서 나를 초대했을 때 좀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내 블로그를 뒤져보면 알지만 나는 얼리어댑터도 아니고 가전기기나 전자기기를 리뷰하는 블로거도 아니다. 가끔 내가 관심있는 기기에 대한 소식을 전할 뿐 전문 리뷰어와 전혀 관계없다. 그래서 쇼케이스에서 내가 한 질문도 아주 단순했다.

"설치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어떻게 하죠?"

"설치 기사가 도와 주나요? 돈을 내야 해요?"

"고장나면 어디에 문의해야 하죠?"


나는 자동차 막장 운전의 대명사인 '김여사'와 같은 방식으로 리뷰를 썼다. 기술적인 용어는 하나도 없다. 내가 이마트에 가서 판매원의 설명을 듣고 19만 9천 원을 지불하고 <다음TV>를 사 온 상황을 가정하고 글을 썼다. 이 딴 거 하나 설치하느라 끙끙대며 공부할 생각도 없고, 설치에 성공하면 메뉴얼 따위를 볼 생각도 없다고 생각하고 리뷰를 썼다. 그러니 리뷰를 읽고 "뭐 이런 무식한..."이라는 말이 튀어나왔다면 제대로 읽은 것이다. 멀쩡하게 잘 쓰고 있는 케이블 채널에서 제공한 셋톱 박스 대신 <다음TV>를 선택한 가전기기 김여사의 리뷰이기 때문이다. 리뷰에서 말했듯 돈 주고 사온 <다음TV> 셋톱 박스를 연결한 후 기존에 경험하던 훌륭한 화질의 케이블 채널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면 당연히 환불해 버릴 것이다. 내가 기대한 것은 기존 서비스보다 더 나은 것이었기 때문이다.


내 리뷰는 무식한 상태에서 쓴 것이고 <다음TV> 사업자들이 참고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보다 기술적인 리뷰는 또 다른 블로거나 관심있는 분이 해 줄 것이다. 그러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