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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

파란닷컴 포탈 서비스 종료

KT, 8년만에 포털 '파란' 닫는다


파란만장한 세월을 견딘 파란이 서비스를 종료한다. 지난 해  H3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열린 개발 환경을 지향하는 발표로 이목을 끌었지만 그 시점에도 파란닷컴 서비스 종료에 대한 내부 논의는 구체적으로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뻔한 이야기겠지만 파란닷컴 개발자 그룹의 변화는 크게 없을 것이고 파란닷컴 사용자들이 느낄 변화도 크게 없을 것이다. 그리 많은 사용자가 사용하는 서비스가 아니었으니까.

어떤 사람들은 "그래 잘 했다, 차라리 모바일에 집중하라"고 말하기도 한다. 참 세상 편하게 이해하려는 사람이 아닌가 싶다. 모바일 서비스나 콘텐츠가 그냥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가? 웹을 통한 다양한 콘텐츠 신디케이션이 없으면 모바일 서비스, 콘텐츠 개발은 더 힘들어지기 마련이다. 파란닷컴이 사업적인 한계 - 굉장히 많은 의미가 있지만 대충 이렇게 표현한다 - 가 있었음은 분명하지만 그것을 접는다고 뭔가 더 나아질 것이라 예상하는 건 착각일 뿐이다. 

위 기사에서 '포석' 어쩌구 하는 이야기를 하는데 포석이란 여러 수를 미리 내다 보고 두는 전략적인 포지셔닝(positioning)을 말하는 것이지 이번 파란닷컴과 같은 경우에 쓸 말은 아니다. 이건 마치 오래 전 하이텔을 접을 때 상황과 비슷하다. 견딜 수 있을 때까지 견디다 대부분의 경쟁자가 포털로 넘어 간 후 뒤늦게 '포석'을 두었다고 둘러대던 상황과 정확히 일치한다. KTH가 견딜 수 있는 파란닷컴 유지의 이유를 정치적인 수준에서도 완전히 잃게 되었다고 자백하는 게 나을 것이다.


**  http://www.wownet.co.kr/news/wownews/view.asp?artid=A201201100107&bcode=N07010000

보도 후 일부 매체에서 KT 관계자와 통화를 언급하며 "파란닷컴 서비스 중단은 사실 무근"이라는 보도를 하고 있다. 너무 빨리 공개되어 깜놀한 바람에 언론사 물타기를 하는 건지 지켜 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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