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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

조금 이해 안되는 초대

며칠 전에 이메일이 한 통 도착했습니다. 모 대기업의 부서에서 파워 블로거를 대상으로 보낸 메일 같았습니다. 그런데 메일의 수신자와 그 내용을 보니 의아하더군요. 5월 2일에 보낸 메일의 대상은 한 3~5년 전에 파워 블로거로 불리던 사람들을 대상으로 보낸 것이었습니다. 날짜는 5월 11일이더군요. 주제는 "insight"를 위한 브레인 스토밍 모임이었습니다. 아마도 tistory의 어떤 메뉴나 allblog의 어떤 메뉴에서 발견한 IT 파워 블로거 리스트를 참조하여 보낸 메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장소는 서울 종로였습니다.

메일을 보내신 분이 어떤 계획으로 그런 메일을 보낸 건지 모르겠지만 몇 가지 문제 - 물론 잘 아실 겁니다 - 가 있습니다.

- 스케줄 조정을 위한 어떤 코멘트도 없습니다. 참석 가능한 분은 회신 달라는군요. 보통 전화 번호를 알려 달라는 식의 코멘트가 있는데 말입니다.
- 브레인 스토밍을 하시겠다고 했는데, 평소 일면식이 없는 사람들이 만나서 브레인 스토밍이 가능할까요? 제가 배웠고 알고 있는 브레인 스토밍은 그런 게 아니라서요.


괜한 오해를 불러 일으킬만한 메일이 아닌가 합니다. 그 대기업에서 내부 자원이 부족한 것도 아닐텐데 굳이 파워 블로거라고 불렸던 사람들을 초대할 때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겁니다. 그래도 이건 좀 아닌 것 같지 않습니까? 받는 이메일 주소를 보니 어떤 분은 대전에 사는 분이고, 어떤 분은 제주도에 사는 분이더군요. 다과와 3만원 기프트콘을 주겠다는 이메일의 마지막 코멘트가 참 서글프게 다가왔습니다. 누가 그런 곳에 가서 브레인스토밍을 할까요?

모임 잘 되시길 바라며, 일단 전 못 갑니다. 그 날 일정도 안되고 일정을 바꿀 생각도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