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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guacu ONLY

철학적 고민, 좋은 책 찾기

나는 웹 서비스를 기획하는 사람이다.


웹 사이트를 만들고 포털, 블로그, 커뮤니티를 기획한다. 그 과정에서 웹 기획이든 웹 서비스 기획이든 뭐든 간에...뭔가 새로운 것을 만들려면 철학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웹 서비스를 만드는데 철학 따위는 필요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제외하면 철학은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철학을 구축하는데 가장 필요한 것 중 하나가 "좋은 책"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본다.


그런데... 철학은 나이 서른에, 마흔에 필요한 것이 아니다. 어릴 때 필요한 것이다. 바람직한 것은 10대 초반이고 현실적인 것은 20대 초반이다. 철학은 삶에 대한 방식이다. 어떻게 살 것인가, 무엇을 하고 살 것인가, 그리고 "왜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이다. 이런 질문을 스스로 하고 받아 들이고 대답하는 것은 어릴 때 해야 한다. 나이가 많이 들어서 이런 질문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미 다른 많은 질문에 답해 버린 사람이 진솔하게 이런 철학적 질문에 답하기 힘들다.

좋은 철학을 가진 사람이 좋은 웹 서비스를 기획할 수 있다. 좋은 철학의 절대적 기준은 없다. 철학은 정치적이고, 문화적이고, 사회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떤 식의 철학이든 철학의 모든 지향점은 "세상에 대한 이해"다. 좋은 철학은 세상을 잘 이해할 수 있는 어떤 것이고, 나쁜 철학은 세상을 잘 못 이해하는 어떤 것이다. 결론은 철학은 좋고 나쁨의 문제가 아니라 세상을 어떻게 이해하고 이해하지 않으려는 의지의 대립이다. 어려운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면 당신의 철학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보라, '난 철학도 없는 사람인가?'라고.

분명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한 가지가 있다,

"철학이 없다면 좋은 웹 서비스는 결코 만들 수 없다"

또한 확신할 수 있는 한 가지 이야기가 더 있다,

"성공한 웹 서비스를 만든 사람은 내가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 분명한 철학이 있다"

그리고 내가 이야기하는 웹 서비스 기획과 철학에 대한 한 가지 이야기가 있다,

"단지 읽는 건 아무런 소용이 없다. 천 권의 책을 읽어도 그 책을 이미 다른 사람도 읽었다면 기껏해야 지식이 조금 증가했을 뿐이다. 어떤 훌륭한 책도 지식의 증가 이상의 의미는 없다. 지혜를 위해 책을 읽는다면 항상 절망일 뿐이다. 지혜를 얻고 싶다면 수많은 책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책은 진지한 고민을 증가시킬 것이다. 그러나 진지한 고민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고 싶다면 이렇게 하라. 내가 읽은 나쁜 책을 먼저 찾아라. 그리고 내 삶이 얼마나 값어치없이 흘러왔나 반성하라. 반성하는 순간 내가 읽어야 할 책과 읽으면 독이 되는 책을 구분할 수 있다. 그렇게 구분할 수 있는 바로 그 순간! 다시 삶은 시작된다."



내가 좋아하는 책을 읽기 전에 나를 망쳐버린 책을 먼저 찾아라. 그런 책이 지금 나의 인생을 이야기하고 있다. 내 인생을 위해 득이 되었다고 생각한 책을 먼저 찾는 건 쉬운 일일지 모른다. 그러나 쉬운 일은 인생을 쉽게 만들기 보다는 더 어렵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 내 인생을 망쳐버린 책을 찾음으로써 더 이상 내 인생이 엉뚱한 길로 가는 걸 막을 수 있다.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더 나은 삶? 혹은 더 이상 바보처럼 살지 않은 삶? 늘 선택은 자신에게 있다.


좋은 책은 좋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런 책은 철학을 전수한다. 만약 오늘 산 한 권의 책이 자신의 삶을 규정한다면 우리가 함부로 책을 살 수 있을까? 책 한 권이 자신의 삶을 만들 수 있다면 책을 살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대범함이 아니라 섬세함일 수 있다. 삶의 진지함을 찾는 사람은 점점 줄어들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