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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

소양 부족과 개념 부족

흔히 아랫 사람이나 함께 일하는 사람이 일을 엉뚱하게 처리하거나 업무에 태만할 때 "참 개념없다"고 험담을 한다. 그런데 실제로 업무에 대한 개념이 없다는 말은 일의 순서를 잘 모르거나 그 선후를 알 지 못하는 것 즉 일에 대한 소양이 부족한 것을 말한다. 똑똑하게 일을 처리하지 못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런데 왜 소양이 부족하다는 말 대신 개념이 부족하다고 할까? 자신의 감정이 섞여 있기 때문이다. 일을 잘 처리하지 못하니 감정이 쌓이고 이것을 함께 표현하고자 소양이 없다는 말 대신 개념이 없다고 표현을 한다.

알다시피 이런 표현은 그 비난의 대상이 소양을 쌓게 만드는 대신 감정을 쌓게 만든다. 감정이란 복제력이 매우 강한 것이어서 내가 감정을 건내면 상대방도 똑같은 혹은 그보다 더 큰 감정을 내게 돌려 준다. 그러니 앞으로 개념이 부족한 사람이 있으면 이렇게 말하자,

"아유, 소양이 부족하시네요."

하긴 이러나 저러나 감정 쌓이긴 마찬가지일 것 같긴 하다. 그냥 개념없는 놈이라고 부르고 말까? 난 감정의 노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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