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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기획자 되기 1995년 웹을 처음 접한 이후 13년 간 웹과 관련된 일을 하며 나를 부르는 호칭이 여러 번 바뀌었다. 그런데 그 이름 중 내 마음에 드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 웹에 관심을 갖던 초창기 학생이었던 나는 웹이라는 새로운 인터페이스와 브라우징을 통한 손쉬운 콘텐츠 입수에 흥분해 있었고 그것을 전문 잡지나 신문 등에 기고를 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하여 책을 두 권 쓰기도 했는데 그 이후 더 많은 잡지에 글을 썼다. 당시 나와 같은 일을 하는 사람을 '테크라이터'라고 불렀다. 몇 년 후 졸업을 하고 웹 서비스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에 들어갔는데 그 회사에서 새로운 웹 서비스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일을 했다. 사람들은 그런 일을 하는 나를 '웹 마스터'라고 불렀다. 이후 전망을 다소 수정하여 신규 사업에 걸맞는 웹..
말하지 않았던 아이디어는 똥이다 나는 지금 제안서를 하나 쓰고 있다. 몇일을 고민해서 여러 페이지의 텍스트 파일을 만들었고 그것을 파워포인트 파일로 옮기고 있다. 과거의 제안서에도 그랬지만 이번 제안서에도 "아이디어"가 들어가 있다. 그 회사가 우리 회사와 계약이 될지 그렇지 않을지 알 수 없지만 나는 항상 제안서에 "아이디어"를 넣는다. 그것도 바로 실행할 수 있는 수준으로 적는다. 아이디어가 재산인데 그걸 그냥 알려줘? 지금 함께 일하는 분은 내가 제안서에 아이디어를 상세히 적는다고 했을 때 매우 걱정했다. 그 분은 내 아이디어가 매우 참신한 것이라 생각하고 그것이야말로 내가 가진 가장 큰 재산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내 아이디어가 언제나 참신한 것은 아니고 그 분이 내게 갖는 기대 때문에 과찬하는 측면이 분명히 있다. 그 분은 지식..
최근 웹의 흐름은 OPEN ? 어디서 글을 읽다 또 어디로 링크를 타고 갔고 그러다 까모님의 블로그에 들어갔다. 아주 오랜만에 까모님 블로그에 간 것 같다. 오늘 쓴 글의 첫 문단이 이랬다, "최근 웹의 큰 흐름은 'OPEN'이다." 이런 이야기를 주변에서 매우, 아주, 자주 듣는다.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나는 이렇게 대답한다, "웹은 원래 그랬습니다". 이 이야기는 마치 '최근 한국 대중 음악의 흐름은 대중성 중심이다'라는 주장과 비슷하다. 원래 대중 음악은 대중이 중심 아닌가? 본질적 속성은 흐름 즉 트렌드와 차이가 있다. 물론 최근 웹과 관련한 각종 비즈니스 영역에서 오픈(OPEN)이라는 주제가 매우 자주 언급되는 것은 분명하다. 그렇다고해서 웹이 가진 고유한 속성인 '공개'와 '공유'의 속성을 트렌드로 이해해서는 곤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