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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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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대통령 오바바 미국 차기 대통령에 오바마가 당선되자 연일 미디어는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라고 이야기를 한다. 그런데 나는 이 표현이 정말 마음에 들지 않는다. 오바마는 미국을 구성하는 수 많은 인종 중 하나일 뿐이다. 만약 오바마의 당선에 진심으로 의미를 두고 싶다면 이렇게 말하는 게 맞다, "미국 최초의 유색인 대통령" 65%의 백인종과 12%의 흑인종과 4%의 아시안과 14%의 히스패닉, 그리고 3%의 수 많은 인종으로 구성된 유나이티드스테이트아메리카의 대통령이 오바마다. 오바마를 '흑인'으로 표현하는 것은 또 다른 인종 차별일 뿐이다.오바마는 압도적 우위의 미국 백인종에 대한 '유색인종'의 대표자다. 그가 대통령이 된 것도 바로 그 이유 때문이다. 물론 오바마가 이런 걸 깊이 고려하는 대통령이길 바라는 건..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에 대한 관심 벌써 몇 주일째 한국 뉴스의 메인은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에 대한 예측, 특히 오바마의 당선에 대한 기사로 꾸려지고 있다. 지구 반대편에 있는 나라의 대통령 선거 결과에 대해 한국의 언론이 이토록 관심을 갖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관심의 배경에는 '미국은 현재 세계 최강국'이라는 암묵적 합의가 깔려 있는 것 같다. 최강국의 대통령이 누가 되며 어떤 성향의 사람이 되느냐는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연일 방송되는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에 대한 보도를 보며 마치 축구 토너먼트 경기에서 "A팀이 이기고 B팀이 지고 한국이 3골 이상 차이로 이기면 한국 대표팀이 올라갈 가능성이 있죠."라는 식의 확률 해설을 보는 것 같아 다소 씁쓸한 느낌이다. 내가 반미주의자냐고? 천만의 말씀. 그저 눈치 보며 사는 게 싫을 뿐이다.
한나라당 택시 기사 대 통합민주당 블루문 투표를 끝내고 회사에 와서 일을 하다 늦게 퇴근을 하며 택시를 탔다. 주절주절 비가 내리는 서울 시내를 달리는데 남궁옥분의 노래가 흘러 나왔다. 오래된 가수인 남궁옥분에 대한 이야기를 택시 기사님과 나누다 큰 마음 먹고 오늘 투표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내 과거 경험을 미뤄 봤을 때 60세 가까이 된 택시 기사님과 정치 관련 이야기를 나누는 건 큰 모험이었다. 이런 이야기의 대부분은 기사님의 승리다. 더구나 나는 오늘 그야말로 죽 쑨 통합민주당에 투표를 했기 때문이다. 작심을 하고 시작한 내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오늘 투표 하셨어요?" 투표를 했다는 기사님의 이야기를 듣고 나는 슬쩍 이렇게 물었다, "혹시 한나라당에 투표하셨어요? 전 통합민주당에 투표했어요." 나름대로 도발적이라 생각했던 질문..
내가 투표한 후보와 정당 서울 구로구에 산 지 벌써 4년이 되어 간다. 느지막히 일어나 사무실로 나오는 길에 투표를 했다. 비바람이 거세서 투표율이 낮을 것 같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오후 5시 현재 사상 최저 투표율이라고 한다. 한나라당이 전체 299개의 의석 가운데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이 확실하다는 보도도 있었다. 나는 오늘 박영선 후보와 통합민주당에 투표했다. 이쪽 지역은 과거 열린 우리당의 김한길 의원이 지역구 의원을 했던 곳인데 이번에 출마를 포기하며 박영선 후보가 나왔다. 한나라당 또한 이에 맞대응하기 위해 고경화 후보를 전략 공천했다. 각 정당과 후보가 보내 온 선거 유인물을 읽던 중 민주노동당의 유선희 후보 유인물의 한 문구가 가슴에 와 닿았다, "이번에도 낙하산 후보입니다. 구로가 봉입니까? 일하는 저를 뽑아 주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