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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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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기획과 能書不擇筆 能書不擇筆 : 명필은 붓을 가리지 않는다. 명필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중에 이런 저런 종류의 붓을 사용하게 되고 그 중 가장 자신에게 어울리는 붓도 알게 된다. 그러나 일정한 수준을 넘어서면 고가의 붓이든 저가의 붓이든 가리지 않고 스스로 표현하려는 바를 능히 이루게 된다. 전략기획에서 방법론을 붓으로 본다면 어떤 방법론을 선택하든 관계없이 내가 가진 역량을 발휘할 방법은 충분히 있다. 그것을 부정하는 사람들을 보면 방법론이 절대적이지 않다 말하며 동시에 자신이 아는 방법론 이외의 통찰과 설득은 비과학적이고 무정형하여 측정할 수 없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런 사람들에게 방법론은 붓과 같은 도구가 아니라 그 자체가 대안이라 믿는 듯 하다. 그 어떤 방법론도 생산 자체가 될 수 없음을 잊고 있는 것이다.
직관적인 기획과 방법론 몇 년 전 이 업계에 '인사이트(insight, 직관 혹은 통찰력)'라는 단어가 유행한 적이 있었다. 이 단어가 가장 흔하게 쓰였던 경우는 인재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경우였다. 예를 들어 이런 식의 문장이다, "기술 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인사이트가 있는 훌륭한 인재가 수 백 명의 평범한 인재가 이루지 못하는 일을 하곤 한다. 기업의 가장 소중한 자원은 인재이며 또한 인사이트가 있는 인재는 기업의 미래를 좌우한다." 당시에 나도 몇몇 기업에서 '직관적인 기획'에 대해 강의를 한 적 있다. 강의 말미에 나는 직관적인 기획을 하려면 머리가 터지도록 연구해야 하고 발바닥에서 땀나도록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하곤 했다. 그런데 사람들은 내 이야기를 그리 진지하게 듣지 않았던 것 같다. '직관적인 기획'에서 자신들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