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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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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design)에 대한 잘못된 이해 처음 만나는 사람들은 서로의 직업을 묻곤 한다. "디자이너입니다"라고 대답하면 그 사람의 차림새를 잠깐 살펴 본 후 "옷 만드세요?" 혹은 "인터넷 회사 다니세요?"라고 되묻는 경우를 자주 본다. 나도 그랬다. 그런데 '디자인'이라는 단어는 단순히 무엇을 만들거나, 그림을 그리는 일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지난 10년 사이 웹 서비스 관련 업계에서 '디자인'은 오히려 '기획'이라는 의미에 훨씬 가까운 것으로 바뀐 것 같다. 나 또한 내 직업을 곰곰히 따져보면 웹 서비스 컨설턴트가 아니라 웹 서비스 디자이너로 정의해야 하는 게 아닐까 심각하게 고민한다. 90년대 후반 인터넷 회사에 들어갔을 때 '디자인'은 웹 사이트에 사용되는 이미지를 그리거나 편집하는 일을 의미했다. 몇 년 지나자 웹 사이트에 그..
기획의 기본, 자기 반성 능력 심리학 용어 중 'meta-cognition'이라는 것이 있는데 '자기 반성 능력'으로 해석할 수 있다. 상대방이나 사물과 비교하여 자신을 되돌아 보는 능력을 말한다. 또 다른 말로는 '자아 성찰 능력'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나는 기획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능력이 바로 "자기 반성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기획을 잘 하고 싶은 사람은 자기 반성 능력을 극대화시키는 훈련을 해야 한다. 특히 안정적 지위나 훌륭한 직장, 멋진 업무 환경에서 근무하는 사람일수록 자기 반성 능력의 상실하지 않기 위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훨씬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구린 환경이나 극한의 환경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은 환경 자체가 '자기 반성'을 자꾸 하게 만든다. 물론 대개의 경우는 자기 반성이 아니라 투덜거림이지만...
구글과 파이어폭스를 쓰는 이유 요즘 나는 구글의 여러 서비스와 함께 파이어폭스를 주요 브라우저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정치적인 이유나 MS에 대한 반감 때문은 결코 아니다. 내가 사용하고 있는 구글의 서비스는 검색과 igoogle, G메일, 캘린더, 구글docs다. 구글 검색은 오래 전부터 쓰고 있었고 G메일을 주요 메일로 쓴 것은 1년 가까이 된 것 같다. 최근 6개월 사이 캘린더 서비스를 받아 들였다. 메일 서비스를 주요하게 사용하면서 구글docs도 자연스럽게 자주 사용하고 있다. 구글docs의 경우 또 다른 이유도 있는데 맥북을 사용하면서 doc, ppt, xls 파일을 열기 위해 사용했는데 요즘은 PC에서도 docs를 통해 많은 문서를 열어 보고 있다. 만약 맥북을 쓰고 있는 상태에서 누군가 hwp 파일을 보낸다면 네이버 메일 ..
기획에서 반복과 창조 기획자들이 흔히 빠지기 쉬운 오류 중 하나가 "창조적인 일은 반복적이지 않다"는 생각이다. 사실 이런 생각의 밑바탕에는 기획자는 반복적인 일이 아니라 창조적 일을 해야 한다는 근거없는 자기 확신이 있다. 여러 번 이야기했듯 기획은 예술 작품을 창조하는 행위가 아니다. 어떤 사건의 본질에 대해 깊이 성찰하고 관찰하는 것이 예술가의 태도와 비슷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렇다고 기획의 결과물로써 예술 작품을 기대하는 경우는 없다. 에서 이야기했듯 기획은 창조가 아니다. 그런데 기획에서 창조적인 경우와 일반적인 경우가 있다는 걸 이해한 후에도 여전히 빠져 나오기 힘든 자기 확신이 있다. 바로 기획은 반복적인 일이기 보다는 새롭고 비반복적인 일이 되어야 한다는 믿음이다. 정말 그럴까? 이 질문 혹은 자기 확신에 대..
기획자와 생각의 속도 5배 빨리 읽고, 5배 더 외울 수 있다는 조그만 속독(fast reading) 광고를 보았다. 요즘은 모르겠지만 어린 시절에 한 동안 유행했던 학습 웅변, 주산과 더불어 속독도 있었다. 꽤 오래전 일이지만 MBC에서 변웅전 아나운서가 진행하던 라는 프로그램에서 독속을 배웠다는 아이 둘이 나와 두꺼운 아브라함 링컨의 전기를 십여초에 한 장씩 넘기며 읽은 후 그 내용을 물어보던 것도 기억난다. 어린 마음에 책을 빨리 읽는 게 무척 부러웠는데 한 가지 이유 때문에 속독을 배워야 할 이유가 없는 것 같았다. "빨리 읽는다고 시험 점수 올라가나?" 10살도 안된 꼬마에게 어머니의 강력한 점수에 대한 압박은 모든 일의 결과가 월말 고사 점수에 얼마나 기여하느냐로 판단하던 시절이었다. 월말 고사에서 문제 하나 틀리..
네이버 글 정리 네이버에 있는 글 중 Tracezone.com으로 옮겨갈 글을 우선 이곳으로 옮겨 와야 할 것 같다. Tracezone에서 그런 일을 하려고 했는데 한 번 더 걸러낼 필요가 있었다. 이곳으로 원문을 옮겨 온 후 좀 더 손을 봐서 Tracezone으로 옮겨야겠다. 웹 서비스 기획 프로세스에 대한 책을 쓰기 위한 사전 작업이다. 2주일 정도 걸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