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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guacu ONLY

아동의 웹 사이트 인터페이스 인지


위 기사에 인용된 '2005년 하반기 정보화 실태 조사'의 데이터는 아래와 같다.



만 3 세면 태어난 이후 36개월 이상인 아이들, 그러니까 우리 나이로는 4세 이상이 된 아이들을 말한다. 이 정도의 아이들이면 아직 긴 문장을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는 있어도 웬만한 의사 소통은 가능한 상태다. 다만 사물을 정확히 설명하기엔 아직 부족함이 있다. 과연 이런 아이들이 어떤 방법으로 인터넷 인터페이스를 익히게 되는 것일까?

이것을 조사하려면 "아동 심리학" 관련 자료를 찾아 봐야 한다. 피아제의 아동 인지 발달에 대한 이론을 일단 알아야 한다. 검색을 해 보니 한 개인 홈페이지에 간단히 내용이 잘 정리되어 있다. 학부 시절 잠깐 공부한 적이 있는데 다 까먹었지만 다시 읽어 보니 조금씩 기억이 나는 것 같다. 피아제의 이론에 따른다면 2기에 해당하는 전 조작기에 해당하는 유아들 중 절반 가량이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얼마 전에 만 40개월이 된 여아가 능숙하게 쥬니버에서 인형 옷 입히기 게임을 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 아이의 집에는 노트북이 없는데 내가 노트북의 파워 버튼을 누르는 걸 보더니 얼마 있지 않아 자리로 돌아올 때 파워 버튼을 누르고 모니터가 꺼지는 걸 확인하는 것이었다. 물론 누군가에 의해 교육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지만 매우 빠르게 일정한 규칙을 익혀가는 단계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재미있는 것은 그 아이가 쥬니버에 들어가기 직전까지는 뭔가 직접 하지 못했는데 자신이 익숙한 화면이 열리자 (쥬니버 게임 페이지) 곧잘 클릭을 하여 게임을 왔다 갔다하고 노래를 듣기도 하고 그러는 것이었다. 내가 기억하기로 이 아이는 24개월이 지날 무렵 아이 엄마의 무릎에 앉아서 컴퓨터로 음악을 듣곤 했다. 이런 것도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즉, 아이의 어머니나 보육자가 컴퓨터를 얼마나 자주 이용하며 그 이용하는 시각에 아이가 곁에 있었는 가가 47.9%의 사용률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추측을 해 볼 수 있다.
이런 부분에 대한 연구는 HCI나 UX 연구 단체에서 내 놓은 자료나 유아교육학과나 심리학과의 "아동 인지 행동"에 관한 논문을 찾아보면 근거를 발견할 수 있으리라 본다.

요즘은 조기 교육으로 인해 꼭 그런 것도 아니지만 여전히 보편적으로 5세 미만의 아동은 아직 문자에 익숙하지 못한 시기다. 그들에게 현재 아동을 위한 웹 서비스는 불편하며 과학적이지 못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시기의 아이들이 인터넷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은 환경의 영향이 훨씬 크리라 본다. 경제적으로 볼 때 고 교육 비용의 시대와 초고속 인터넷 망이 거의 전국적으로 보급되어 있는 상황에서 부모나 보육자들이 인터넷에 연결된 컴퓨터를 교육 교재 구입 대신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도 이유가 될 것이다.

유아를 위해 개발된 컴퓨터들이 몇 개 있는데 아래 그림과 같이 특별한 인터페이스와 프로그램이 함께 공급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컴퓨터는 구입하기도 힘들고 아이들이 원하는 소프트웨어가 아닐 가능성도 높다. 때문에 가볍게 현재 집에 있는 컴퓨터를 튜닝하여 아이들에게 적절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데 다음과 같은 방법이 있다.

1. 키보드의 단축 키 이용
일반적인 101/103 키보드가 아닌 경우엔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단축 키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를 위해 단축 키에 "포탈 아동 사이트 접속"이나 "게임 실행" 키를 배치해 두면 도움이 된다.



2. 아이를 위한 컴퓨터 계정(account) 설정
윈도 XP나 2000 계열에서는 새로운 사용자 계정을 만들 수 있다. 바탕 화면에 아이들을 위한 주요한 웹 사이트를 아이콘으로 미리 만들어 둘 수 있다. 바탕화면 옵션을 조정하여 바탕화면에 큰 아이콘을 두도록 하면 좋다. 가끔 아이를 위해 재미있는 동영상이나 음악을 두는 것도 좋은 일이다. 물론 브라우저의 보안 설정을 높게 하여 아이들이 유해한 사이트에 접속하지 못하도록 할 수도 있다. 부모나 보육자가 조금만 연구하면 이런 설정을 쉽게 할 수 있다.

3. 모니터와 마우스
아이들이 컴퓨터를 할 때 자신도 모르게 몰입하여 모니터에 코를 박고 있는 경우가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좋은 자세를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지만 더 좋은 방법은 큰 모니터를 사거나 화면 해상도를 낮게 만드는 것이다. 어른들이야 17인치 모니터에서 높은 해상도로 사용해도 관계없겠지만 아이들은 자신이 원하는 아이콘을 찾기 위해 코를 들이 밀어야 한다. 큰 모니터를 살 여력이 안되면 800x600 정도의 해상도로 바꿔 주는 게 좋다. 마우스는 가급적 아이 손에 들어갈 작은 마우스를 하나 준비해 두는 것이 좋다. 큰 마우스에 손을 올리고 불편해하는 것에 비하면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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