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친구

(2)
미운 친구가 생사를 헤맬 때 오늘 내 인생에 한 가지 질문이 던져 졌다, "만약 미워했던 친구가 생사를 헤매고 있다고 너는 어떻게 할 것인가?" 나는 그를 돕기로 했다. 동문 회보 두 달에 한 번씩 대학 동문 회보가 온다. 읽을 거리라곤 오직 '동문 동정' 정도다. 어떤 선배는 영전을 하여 서울로 이동했고 어떤 동기는 해외로 유학을 떠났고, 또 어떤 후배는 두번째 아이를 낳았다는 시시콜콜한 동문들의 사는 이야기를 읽는 재미가 있다. 서울에 올라 온 지 10년이 넘었고 동문 모임에 나가지 않기 때문에 동문들의 이야기라곤 오직 회보를 통해 알 수 있을 뿐이다. 가끔 나타나는 오래 전 기억 속의 사람들 소식을 읽을 때면 묘한 감정에 사로잡히곤 했다. 이번 회보엔 또 어떤 소식이 있을까 설레는 마음으로 회보의 뒷 쪽에 있는 '동문 동정'을..
언제나 행운이 함께 하시길... 이메일을 보낼 때 항상 말미에 이렇게 쓴다, "언제나 행운이 함께 하시길..." 내가 아는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삶에 있어서 모든 노력을 다하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내가 그들에게 할 수 있는 이야기는 더 노력하라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모든 노력을 다했을 때 신이 줄 수 있는 행운이 함께 하길 바라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요행을 바라는 마음이 아니라 진인사대천명의 마음으로 그들을 향해 기원한다, "언제나 행운이 함께 하시길..." 나를 아는 사람들은 내게 행운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내가 처한 상황을 이야기하면 어떻게 그것을 벗어날 수 있는지 조언한다. 더 나은 방법을 이야기해 주려고 노력한다. 그들은 내가 최선을 다하고 있는 걸 알기 때문에 내게 행운을 빌지 않는다. 내가 파악하지 못한 사실과 현상을 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