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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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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지 못하는 변화 3년 전에 구입한 진공 청소기가 있다. 이 진공 청소기의 내부에는 먼지나 세균을 잡아 준다는 종이 필터가 있는데 3년 동안 한 번도 갈아 본 적이 없었다. 그래도 동작하는데 별 문제는 없었다. 매뉴얼에는 6개월에 한번씩 갈아주라고 조언하고 있었지만 기능에 문제가 없는데 왜 갈아야 하나 싶었다. 게다가 여분의 종이 필터가 어디에 있는 지 찾는 것도 귀찮은 일이었다. 몇 주 전 오븐용 장갑을 찾다 싱크대 구석에서 여분의 종이 필터를 발견했다. 문득 진공 청소기의 필터를 갈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요리를 해야 했기 때문에 다음에 하려고 그냥 내버려뒀다. 2시간 전, 청소를 하기 위해 진공 청소기를 꺼냈고 종이 필터를 갈아야겠다고 결심했다. 1분도 안되어 종이 필터를 갈고 진공 청소기를 작동시켰다. ..
촛불을 꺼야할까? 요즘 블로고스피어도 그렇고 언론도 그렇고 촛불 집회(문화제와 집회를 구분하자는 사람도 있지만 별 의미없는 이야기라고 본다)를 이 정도에서 멈춰야 한다는 주장이 간혹 나온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은 촛불 집회에 참석했거나 혹은 촛불 집회 자체에 대해 반대하는 사람들은 아니다. 여러가지 이유로 첫불을 끄거나 내려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주장한다. 이런 주장에 이어지는 댓글은 대개 좀 과격한 편이다. 촛불이 민심인데 그게 끄자고 이야기한다고 끌 수 있냐는 반박이 많다. 아마 그런 주장이 맞을 것이다. 촛불이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민심을 대표하지는 않지만 촛불을 들고 나온 사람들의 민심이기는 하다. 그들이 불만족스럽다면 그것 또한 민심이다. 촛불을 끄고 말고는 토론을 해서 나올 결론이 아니라 그 자리에 서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