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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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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design)에 대한 잘못된 이해 처음 만나는 사람들은 서로의 직업을 묻곤 한다. "디자이너입니다"라고 대답하면 그 사람의 차림새를 잠깐 살펴 본 후 "옷 만드세요?" 혹은 "인터넷 회사 다니세요?"라고 되묻는 경우를 자주 본다. 나도 그랬다. 그런데 '디자인'이라는 단어는 단순히 무엇을 만들거나, 그림을 그리는 일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지난 10년 사이 웹 서비스 관련 업계에서 '디자인'은 오히려 '기획'이라는 의미에 훨씬 가까운 것으로 바뀐 것 같다. 나 또한 내 직업을 곰곰히 따져보면 웹 서비스 컨설턴트가 아니라 웹 서비스 디자이너로 정의해야 하는 게 아닐까 심각하게 고민한다. 90년대 후반 인터넷 회사에 들어갔을 때 '디자인'은 웹 사이트에 사용되는 이미지를 그리거나 편집하는 일을 의미했다. 몇 년 지나자 웹 사이트에 그..
최적의 블로그 디자인은? 요즘은 이런 주제의 글이 별로 없는데 몇 년 전에는 이런 글이 매우 많았다, "블로그에 가장 적절한 글쓰기 넓이는?" 무슨 말이냐면, 내 블로그에 글을 쓸 때 한 줄에 몇 글자가 들어 가는 게 방문자가 읽기에 가장 편하냐는 질문이다. 좀 더 세세하게 들어가자면 블로그의 본문에 대해 다음과 같은 항목을 어떻게 지정하는 게 방문자들이 가장 편하게 읽는 디자인이 될까?라는 것이다. - 한 줄의 넓이는? - 글꼴의 크기는? - 글꼴의 종류는? - 글자간 간격은? - 줄간 간격은? - 문단의 최대 길이는? 이건 사실 웹 디자인 그러니까 User interface design에 대한 것이라기 보다는 조판 디자인에 대한 부분이다. 내가 작성한 글과 이미지가 어떻게 출력(publish)되는 게 방문자에게 가장 효과적으..
텍스트 없이 디자인하기 내가 운이 없거나 혹은 내가 눈이 멀었던 것이 이유겠지만 마음에 드는 디자이너와 일해 본 기억이 없다. 기획자로서 나는 디자이너들, 특히 웹 사이트 디자이너들에게 이런 요구를 하곤 했다. "텍스트 없이 비주얼로 설명하는 페이지를 구성해 주세요" "이미지 없이 텍스트로 설명하는 페이지를 구성해 주세요" 이 둘 중 어느 하나를 만족시키는 디자이너를 만나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