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guacu ONLY

비디오카드 교체, gtx 550ti에서 라데온 R9 270x로

고장

2012년 8월에 구입한 nVidia의 GTX 550ti 제품이 어제 아침 갑자기 맛이 갔다. 지난번 쿨러 교체할 때처럼 보드와 비디오카드의 접촉 불량인가 싶어서 뺐다 꽂았다 반복했지만 아예 인식을 못한다. 온보드 VGA (메인보드에 장착된 VGA 모듈)로 부팅이 되는 걸 보니 비디오카드가 고장난 게 분명하다. 제품은 컬러풀 테크놀로지에서 만든 nVidia의 GTX 550ti라는 것이었다.

 

 

증상 체크

특별한 징후가 있었던 건 아니지만 최근 상당히 장시간 (12시간 이상) 켜두긴 했다. 그런 걸로 고장난다면 PC방 컴퓨터들은 대부분 고장나고도 남았을 것 같다. 맛이 간 시점에서 시스템에 분명하게 바뀐 것은 27인치 모니터로 바꾸며 화면 해상도를 2560*1440으로 교체한 것이다. 이 해상도에서 게임을 창모드로 놓고 동영상을 자주 봤다. 한 2주일 가량 된 것 같은데 그 사이 비디오카드에 오류가 발생하거나 문제가 생기지 않았다. 문제가 생긴 날 아침에도 평소처럼 동영상을 보고 게임이 백그라운드에서 실행 중이었고 잠시 다른 일을 하고 있었는데 어디선가 저주파 소음('웅~'하는)이 들렸다. 어딘가 찾다 찾다 그게 비디오카드 쿨러 소리라는 걸 알게 되었다. 급히 컴퓨터를 껐는데 그 이후 이런 문제가 발생했다.

GTX 550ti 비디오카드에 대해 검색해다보니 제품 결함에 대한 글들이 자주 보인다. 다른 제품에 비해 유난한 것인지 아니면 내가 고장을 경험했기 때문에 더 눈에 밟히는 것인지 알 수 없다.

 

수리를 위한 교체

컬러풀 테크놀로지는 중국에 본사가 있는데 한국 용산에 지사가 있다. 무상 수리가 3년이고 택배나 직접 방문으로 수리가 가능하다고 홈페이지에 나와 있었다. 당시 구매 가격이 얼마였는지 기억이 분명하지 않는데 대략 13만원 내외였던 것 같다. 현재 중고 가격은 2~4만원 정도라고 한다. 택배를 보내고 받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것 같고 간만에 용산 구경이나 갈까 싶어 직접 방문하려 했다. 그런데 수리를 위해 비디오카드를 빼던 중 변수가 발생했다. 비디오카드의 전원 연결부를 뽑던 중 얼마나 강하게 고정되어 있던지 힘주어 뽑다가 컴퓨터 케이스에 비디오카드 하단부가 충돌하고 말았다. 충돌한 부분은 기판 뒷면이었는데 화들짝 놀라서 살펴보니 맙소사, 기판 전선이 떨어졌다. 망할... 안 그래도 고장인데 기판 전선까지 긁어 버렸으니 용산까지 왔다 갔다 하는 시간과 노력 그리고 GTX 550ti의 현재 가치, 업그레이드 필요성등을 고려해서 다른 제품을 구입하기로 결정했다. 고장난 게 확실히 부숴졌으니 그냥 새 제품을 사버리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사실 현재 제품도 전혀 불만은 없었는데.

 

새로운 비디오카드 구입

2012년 여름 시점에서 nVidia의 GTX 550ti도 나름 저렴한 가격대에 괜찮은 선택이었는데 1년 6개월 정도가 지난 시점에서 이 제품은 아주 형편없는 것이 되어 있었다. 이번에도 변함없이 nVidia의 제품군을 보다가 비교적 저렴한 제품인 GTX 650ti나 660 모델이 눈에 들어왔다. 그런데 앞으로 27인치 모니터를 2560*1440 모드에서 계속 사용할 것인데 그게 문제였다. 1920 해상도에서 사용한다면 별 상관없지만 2560 해상도에서 사용할 경우 상당한 무리가 따를 것 같았다. 그래서 또 한 번 열심히 검색한 끝에 비디오 메모리가 충분하고 고해상도에 적합한 모델로 AMD의 라데온 270X를 구입하기로 했다. 가격대는 GTX 660ti 정도지만 성능은 그보다 낫고 고해상도에 적합하다는 사용기가 선택에 큰 영향을 끼쳤다. 마음 같아서는 R9 290X를 사고 싶지만 얻어 먹고 사는 형편에 그냥 보편적인 270X를 선택했다.

 

 

 

그동안 nVidia 제품을 주욱 사용했는데 처음으로 AMD 제품을 사용한다. 스마트폰에서 삼성빠와 애플빠가 으르렁 대는 것처럼 비디오카드 제품도 두 제품에 대해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린다고 한다. nVidia 제품을 사용하면서 큰 불만은 없었지만 한번 바꿔보는 것도 그리 나쁠 것 같지 않다. 더구나 nVidia 제품군 중 유사 제품과 비교했을 때 가격이 4~5만원 가량 저렴하고 내가 원하는 조건 - 고해상도에 더욱 적합 - 을 만족시키기 때문에 선택했다.

 

다른 그래픽카드 제품군처럼 라데온 270X도 레퍼런스 제품과 비레퍼런스 제품이 존재하고 가격 차이도 1만원~2만원 정도 차이가 있다. 낮은 소음과 확실할 쿨링 효과를 원했고 그에 따라 기존 사용자들의 평가를 보니 '사파이어' 제품이 쿨링 효과가 좋다고 한다. 레퍼런스 제품은 길이가 28cm가량 되어 미들타워인 현재 컴퓨터 케이스에 좁을까 염려되었다. 반면 사파이어 제품은 23cm로 길이로 인한 불편은 없을 것 같았다. 모양은 MSI 제품이 확실히 예쁘지만 그래픽 카드를 보면서 지낼 것도 아니니까 뭐. 어제 주문을 했는데 휴일이라 늦으면 화요일에 배송될 것 같다. 설치 후기는 일단 받은 후에.